암세포, 정상세포보다 훨씬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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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정상세포보다 훨씬 부드럽다
  • 이경철
  • 승인 2007.12.03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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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는 무르익은 과일처럼 정상세포보다 훨씬 표면이 부드럽다는 사실이 첨단 나노기술에 의해 밝혀짐으로써 지금보다는 손쉽게 암을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존슨 암센터의 라오 젠위 박사는 극미세구조물의 특징을 측정할 수 있는 원자힘 현미경(atomic force microscope)으로 살아있는 암세포의 감촉을 측정한 결과 정상세포보다 70%이상 부드럽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원자힘 현미경은 스프링 끝의 작은 탐침으로 인간 머리카락 두께보다 1만배나 작은 세포의 표면을 눌러 표면의 부드러움 또는 딱딱함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한다.

라오 박사는 폐암, 유방암, 췌장암 환자의 흉강액에서 채취한 전이암세포와 정상세포의 감촉을 비교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 새로운 방법이 암세포, 특히 암세포가 다른 부위로 전이할 때 흉부와 복부 등 체강(body cavity)안에 만들어지는 체액 속의 암세포를 구분해 냄으로써 암과 암세포의 전이를 손쉽게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되면 모양과 내부의 "골격"이 바뀌면서 딱딱한 표면이 부드러워지지만 이러한 변신을 단순히 과학현미경을 통한 육안으로는 구분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다.

암을 진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과정이 복잡해 항상 100% 정확하게 진단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상세포와 암세포의 구분이 그 만큼 쉽지않기 때문이다. 특히 폐암 같은 경우는 오진율이 15%나 된다.

특히 암세포가 자리를 옮길 때는 혈관 안으로 들어가 체내의 여러 해부학적 공간을 통해 이동해야 하기때문에 몸집이 정상세포보다는 훨씬 유연하고 부드러워야 한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러지(Nature Nanotechn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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