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의 전염병 전문가들이 최근 10년간 미국의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가 연간 대략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잡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를 5만5천-6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이 수치가 높아진 것은 에이즈 검사 직전 5개월 간 에이즈에 감염됐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혈액샘플 검사법 덕분이다. 이 방법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한달 또는 1년간의 신규 감염자가 얼마나 되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 전역의 19개 주(州)와 대도시의 자료를 근거로 산출됐다.
신문은 CDCP가 이런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과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두 사람이 전날 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이 추세화된 것인 지, 아니면 단지 과거에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것인 지는 확실치 않으며, 이를 확인하는 데는 2년간의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 소재 에이즈 관련 인권단체인 챔프(CHAMP)의 왈드 센터피트 대표(전염병학자)는 "새 수치는 최근 몇 년 간의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그것을 단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 나온 수치들 중 일부는 최근 몇 년간 에이즈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는 증거도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에이즈 관련 통계가 가장 정확한 33개주의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5년 사이 에이즈에 감염된 동성애 남성들이 13% 증가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이런 소식이 공교롭게도 지난달 20일 유엔에이즈(UNAIDS)가 세계 에이즈 감염자 수를 지난해 말 추산 3천950만명에서 3천320만명으로 줄여 발표한 지 2주도 안돼 나왔다고 지적했다.
CDCP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UNAIDS도 더욱 "정밀한" 조사 방법을 채택한 결과 세계 에이즈 감염자 통계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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