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준모 교수는 난소암 3기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에 항암제를 투여하고 열을 가해주는 "복강내 고온 열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한 결과 환자의 5년 생존율이 63-84.6%로 기존 치료법의 생존율 32-45%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29일 밝혔다.
복강내 고온 열항암화학요법은 열과 항암제를 동시에 활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요법으로, 난소암 수술이 끝난 후 복막을 봉합하기 전에 특수한 장비를 이용해 뱃속 공간으로 항암제를 포함한 항암화학용액을 투여한 후 고압 펌프로 복강내 온도를 43~44도로 올리는 치료법이다.
이준모 교수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난소암 1기말에서 3기에 이르는 환자 96명에게 1차 수술을 실시한 후 항암제만 투여한 집단과 "파클리탁셀" 또는 "카르보플라틴"를 투여하고 복강내 고온 열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한 집단 사이에 5년 생존율을 비교했다.
연구결과 난소암 3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수술과 항암요법만을 사용한 환자들은 32.8%에 그쳤으나 파클리탁셀을 이용한 복강내 고온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환자들의 경우 최대 84.6%을 기록했다.
카르보플라틴 항암약제가 포함된 복강내 고온 열항암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63.0%의 생존율을 보였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준모 교수는 "복강내 난소암 세포에 열과 함께 항암제를 집중적으로 투여하면 열과 항암제의 상승 작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동시에 혈중 약물농도가 아주 낮아 전신 인체 독성은 약하다"며 "복강 내에 항암제와 온도를 균등하게 분포하도록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난치병인 난소암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부인종양학회 공식저널인 "부인종양학(Gynecologic Oncology)" 에 최근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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