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의 절단으로 인해 야기되는 이 같은 통증을 완화하는데 "거울치료"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미국의 연구 결과가 21일 제기됐다.
미 해군 소속인 워싱턴 소재 월터 리드 군의학센터의 잭 차오 박사는 주로 이라크전에서 부상을 입어 다리 부위를 절단해야 했던 22명의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차오 박사는 피실험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거울을 통해 자신의 잘려나간 다리 부위가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바라볼 수 있도록 하고, 또 다른 그룹은 거울을 가렸으며, 마지막 그룹은 그냥 눈을 감고 약 15분간 신체부위가 있는 것처럼 상상하게 한 뒤 한 달간 이들의 통증 호소 여부를 관찰했다.
이어 차오 박사는 이들 모두에게 거울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뒤 다시 한 달을 관찰했다.
그 결과 첫 실험에서 거울을 바라본 피실험자들 모두는 고통의 경감을 경험한 반면 거울을 가린 그룹에선 네 명의 피실험자 가운데 세 명이 고통의 증가를 호소했으며 한 명만 고통이 줄었다고 밝혔다.
눈을 감고 상상하게 한 그룹의 경우 첫 한 주간 고통이 늘었으나 이후 3주간은 고통이 빠르게 경감됐다.
이어 두 번째 실험에서 거울을 사용하자 피실험자 9명 가운데 8명의 고통이 줄었다.
차오 박사는 "이 같은 기제가 어떻게 가능한 지 밝힐 순 없었으나 분명한 것은 뇌가 잘린 신체부위가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과 분리된 신경의 고통 감소 사이에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팔 부위를 잃은 부상자들에 대한 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거울을 통한 고통경감 치료 방식은 10년 전부터 사용돼왔으나 그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널리 쓰이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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