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 신종 결핵으로 전 세계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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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 신종 결핵으로 전 세계 위기 직면
  • 윤종원
  • 승인 2007.11.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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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신종 결핵의 등장으로 전 세계가 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주장이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세계 폐 건강 학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회의에는 100여개국에서 온 3천여명의 보건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약에 극심한 내성을 가진 결핵이라는 뜻으로 "XDR(extreme drug-resistant) TB"라는 이름이 붙은 이 신종 결핵은 이미 41개 국가에서 발병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XDR TB는 처음 발견 당시 치료를 끝까지 받지 않으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기면서 발병하게 된다.

마리오 라비글리온 WHO 결핵 담당 국장은 이탈리아에서도 최근 2건의 사례가 보고됐다며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다고 볼 수만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XDR TB가 우세할 가능성은 5% 미만이라면서도 "위험이 현실적"이라며 "항생제가 개발되기 전인 1943년으로 회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결핵 환자의 수는 20억명으로 이 가운데 45만명이 XDR TB로 진단받았다. 또 매년 160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한다.

그러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양성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실험 장비 부족으로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라비글리온 국장은 지적했다.

XDR TB는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피신 등 제1선 결핵치료제 최소한 2종류에 내성이 생겨 이미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는 다제내성결핵 MDR TB 보다 훨씬 위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XDR TB는 제2선 결핵치료제 6등급 중 3개 이상에 내성이 생긴 MDR TB를 가리킨다.

라비글리온 국장은 결핵 환자가 매년 880만명씩 늘어나는 상황이라면서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감소했지만 병 자체가 소멸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안전을 위해서는 최소한 3~4개 이상의 항생제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보건 전문가들도 이같은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그러나 "2015년 이전에 새로운 항생제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옛 소련 지역과 아프리카 등지에 에이즈바이러스(HIV)와 함께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결핵은 에이즈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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