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박테리아, 면역세포 분해시켜
상태바
슈퍼박테리아, 면역세포 분해시켜
  • 윤종원
  • 승인 2007.11.12 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인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MRSA)이 외부침입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면역세포인 호중구(neutrophil)를 분해시켜 없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마이클 오토 박사는 MRSA가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물질인 펩티드의 일종을 분비해 면역세포인 호중구를 분해함으로써 감염의 최전선을 허물어 뜨린다고 밝혔다.

이 펩티드는 감염부위에 염증을 일으켜 호중구를 불러들인 다음 파괴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오토 박사는 말했다.

오토 박사는 쥐실험과 시험관실험 결과 병원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감염되는 일반감염(community-associated) MRSA가 분비하는 펩티드에 노출된 호중구가 5분도 안 돼 세포막이 손상되기 시작해 60분이 되자 호중구가 완전히 분해돼 버렸다고 밝혔다.

오토 박사는 병원감염 MRSA와 일반감염 MRSA 모두 펩티드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으나 일반감염 MRSA가 펩티드 생산량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일반감염 MRSA는 전체의 14%정도에 불과하지만 최근 이에 감염된 버지니아의 한 고등학교 학생이 사망하는 등 학교에서의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캐나다 마니토바 대학 미생물학교수 조지 자넬 박사는 일반감염 MRSA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밝혀졌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