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O형 혈액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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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O형 혈액에 약하다
  • 이경철
  • 승인 2007.10.3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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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가 O형 혈액에는 약해 이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말라리아에 걸려도 심하게 앓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 생물과학대학의 알렉스 로 박사는 O형 혈액의 적혈구는 말라리아가 악화되지 못하게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따라서 O형 혈액의 특성을 모방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면 말라리아로 생명을 잃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BBC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로 박사는 말라리아에 걸린 말리와 케냐 아이들에 관한 자료를 조사 분석한 결과 혈액형이 O형인 아이들이 다른 형의 혈액을 가진 아이들에 비해 말라리아에 의해 치명적인 증상인 혼수와 빈혈 위험이 약 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혼수와 빈혈은 중증말라리아 환자의 특징적 증상으로 사망으로 이어진다. 말라리아 원충이 혈액을 타고 적혈구에 침투하면 혈관벽에 달라붙는 자체 단백질로 적혈구를 잡아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말라리아 원충이 분비하는 단백질에 적혈구들이 잡히면 이들을 이른바 로제트(장미모양) 안에 가둠으로써 말라리아 증상을 극도로 악화시키게 된다.

그러나 O형 혈액의 적혈구는 표면의 구조가 말라리아 원충이 방출하는 단백질에 쉽게 달라붙지 못하게 돼있어 로제트가 완전하게 형성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 박사는 말했다.

이것이 바로 O형 혈액을 가진 말라리아 환자가 중태에 빠질 가능성이 낮은 이유라고 로 박사는 지적했다.

로 박사는 매년 200만 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로제트 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O형 혈액적혈구의 특성을 흉내낼 수 있는 약을 만들어 낸다면 말라리아로 생명을 잃는 아이들의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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