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꼴 암 검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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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2명 중 1명꼴 암 검진 받아
  • 윤종원
  • 승인 2007.10.2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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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 꼴로 암 검진을 받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암 검진을 받는 비율이 낮아 국가차원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암센터를 통해 실시한 2007년 국민 암 검진 수검률 조사결과, 국민의 5대 암 검진 수검률은 47.5%로 국민 2명 가운데 1명꼴로 암 검진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조사는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단이 한국갤럽에 맡겨 지난 8월23일부터 9월10일까지 전국의 암 진단을 받지 않은 만 40세 이상 남자와 만 30세 이상 여자 등 2천21명을 지역별 인구 수에 비례해 무작위 추출해 개별방문을 통한 일대일 면접방식으로 이뤄졌다.

암 종류별 수검률을 보면 자궁경부암(57.0%), 유방암(45.8%), 위암(45.6%), 대장암(43.4%), 간암(22.7%, 고위험군)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 암 검진 수검률을 보면 60대에서는 위암(53.6%), 간암(29.4%), 대장암(48.2%) 등이 높고, 50대에서는 유방암(52.0%)이, 40대에서는 자궁경부암(66.7%)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대비 300만 원 이상 조사대상자의 암 검진 수검률이 1.5배 높게 나오는 등 소득수준과 암 검진 수검률이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비흡연자 대상군의 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수검률이 흡연자 대상군에 비해 1.2배에서 11.3배까지 높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조사대상군의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수검률도 비운동군에 비해 1.2배에서 3.1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국민의 암 검진 수검률은 2004년 38.9%, 2005년 40.3%, 2006년 43.0% 등으로 해마다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암 종류별 수검률 가운데 대장암은 2004년 20.6%에서 2007년 43.4%로, 유방암은 2004년 33.2%에서 2007년 45.8%로 급증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수검률은 2004년 58.3%에서 2007년 57.0%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복지부 암정책팀 오진희 팀장은 "암 검진 수검률이 올라가는 것은 국민의 암 검진에 대한 인식이 향상된데다 본인이 부담하는 암 검진비용이 줄어들고, 본인부담이 없는 국가암조기검진사업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암 수검률(대장암 52%, 유방암 70%, 자궁경부암 79%) 등 선진외국에 비해서는 아직도 우리나라 암 검진 수검률은 낮은 편이다.

조사결과 국민 52.5%가 암 검진을 받지 않은 이유로 "건강하기 때문에"(60.1%),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14.4%), "암 발견이 두려워서"(7.5%),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6.7%), "검사과정이 힘들고 두려워서"(5.8%) 등을 꼽았다.

특히 고령일수록, 저소득층일수록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라는 이유를 드는 비율이 높았고, 연령이 낮을수록,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건강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등을 암 검진을 받지 않는 이유로 꼽는 비율이 높았다.

이와 함께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화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하는 간암 검진 수검률이 낮은 것은 고위험군의 경우 이미 환자로서 진료를 통해 주치의로부터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복지부는 말했다.

오 팀장은 "암은 상당히 진행이 되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으며, 암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할 경우 95% 완치할 수 있는 만큼,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할 때 미리미리 암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면서 "암 검진을 받고 싶은 국민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양질의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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