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슈퍼버그 감염 사망자 에이즈 사망자 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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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슈퍼버그 감염 사망자 에이즈 사망자 보다 많아
  • 윤종원
  • 승인 2007.10.1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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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매년 9만명이 항생제 반코마이실린에 면역이 있는 금색 포도상구균인 "슈퍼버그(superbug)"에 감염된다는 정부 보고서가 16일 발표됐다.

미국의사협회(AMA)가 발표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버그 감염자의 수는 인구 10만명당 3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버그에 일단 감염되면 이 균과 싸워 이길만한 항체가 아직까지 없어 의학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연구진은 2005년 9개 대도시에서 추출한 통계 결과를 바탕으로 이 같은 수치를 계산해냈다면서 당시 5천287명이 슈퍼버그에 감염됐는데 이를 미국 전체로 확대해 계산하면 감염자 수가 9만4천360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어 표본 집단 가운데 988명이 사망했다며 이를 전체 인구 비율에 대비해 환산할 경우 매년 1만8천650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결론이 도출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들의 사망 원인이 모두 포도상구균 감염과 관련이 있다면 전체 사망자수는 에이즈로 인한 사망자 수를 능가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2005년 에이즈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7천11명이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AMA는 사설을 통해 "놀라운" 수치라고 평가했다.

항생제 내성을 가진 포도상구균의 대부분이 약한 피부 감염인 가운데 이번 보고서는 혈류에 침입, 피부를 파괴하는 등 치명적인 "침습적 감염(invasive infection)"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연구진은 감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최근 수술을 받거나 신장 투석 등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상처나 의료기구를 통한 감염이 주요 경로로 밝혀져 있다.

이 외에도 최근 몇 년 사이 병원과 교도소, 체육관, 탈의실 등지도 주요 감염 장소로 부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특히 가장 치명적으로 알려진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구균(MRSA)"은 건강한 사람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예방책 개선이 필요하다며 병원에서의 항생제 남용 금지와 위생 절차 개선 등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 발표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침습적 감염 형태를 포함할 경우 미 병원과 요양원에 입원한 환자 1천명 가운데 46명이 MRSA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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