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아내 심리적 위안 바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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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아내 심리적 위안 바라지만..
  • 윤종원
  • 승인 2007.09.1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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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는 남편에게 심리적 위안을 가장 기대하지만 배우자는 조기진단을 돕는 것을 더 중요한 역할로 생각하고 있어 부부간에 인식차를 나타냈다.

11일 한국유방암학회와 다국적제약사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 부부 3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유방암 환자들은 배우자에게 "조기 진단의 도움"(25.5%) 이나 "경제적인 지원"(9%) 보다는 "심리적 위안"(45.%)을 바라는 경향이 훨씬 강했다.

반면 배우자들은 남편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에 대해 심리적 위안(34.5%) 보다는 조기진단의 도움(47.4%)을 우선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배우자들은 아내의 유방암 조기진단을 돕지 못한 것에 대해 94.1%가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으나, 실제로 아내의 자가검진을 돕는다는 남편은 33.9%에 머물렀다.

유방암으로 인한 가슴 절제와 관련 유방암 환자의 73.2%는 유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상실하는 것은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잃는 것이며, 86.8%는 가슴 상실은 곧 장애라고 답변해 가슴 절제를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방암 환자 배우자의 경우 유방암 치료를 위해 가슴을 한 쪽 또는 전부를 잃으면 성적 매력이 없어진다고 응답한 비율이 30.5%에 불과한 데 비해, 유방암 환자 자신들의 이 같은 응답은 73.2%러 매우 높았다. 유방암 환자 배우자가 아닌 일반 남성의 경우 51.1%가 가슴절제로 성적 매력이 없어진다고 답했다.

한국유방암학회 정책이사 송병주 교수(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는 "배우자들은 유방 건강을 아내만의 문제로 여기고 관여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연간 유방암 환자가 1만 명 이상 발생하는 시대를 맞아 유방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송 교수는 또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남성들은 오히려 가슴 절제 문제에 대해 여성에 비해 관대하다. 외국에서도 유방암 부부와 일반 부부 사이에 이혼율이나 기타 부부 관계에 있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성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방암학회는 이날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지침서"를 발표하고, 유방암의 조기진단과 치료에 있어 남성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여성대상 "핑크리본" 캠페인과 연계한 "핑크타이"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유방암학회 발표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지침서"

◇남편을 위한 지침
1. 묵묵히 들어주라
2.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익혀 진단을 도와주라
3. 병원에 같이 가라
4.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아내를 이해하되,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라
5. 가사 노동이나 자녀 교육의 부담을 덜어주라
6. 아내를 안아주고 웃게 하라

◇아내를 위한 지침
1. 남편의 행동과 말투에 속단하고 상처받지 말라
2.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줄 친구를 만들라
3. 남편에게서 삶의 희망을 얻고 있음을 표현하라
4. 매일 아침마다 "잘 해내고 있다"고 자신을 격려하라
5. 생활방식(life style)을 변화시키라
6. 주치의와 상담하고 그의 권고를 100% 따르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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