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비타민 B12, 경도인지장애 경감 단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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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산.비타민 B12, 경도인지장애 경감 단초 확인
  • 윤종원
  • 승인 2007.09.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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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연구원.고려대 의대 안산노인연구소 연구결과

엽산과 비타민 B12를 많이 섭취하면 치매의 전(前)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MCI), 더 나아가 치매를 줄일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와 고려대 의대 안산노인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노인의 경도인지장애와 혈중 호모시스테인과의 관련성"이란 논문을 국제저널인 "영양학회지" 9월호에 발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연구는 연구팀이 2004년 9월∼2006년 3월 "안산지역사회노인 코호트 연구"에 참여한 경기도 안산시 거주 60∼85세 노인 1천215명을 대상으로 "마요클리닉 척도"로 측정한 경도인지장애와 그 관련요인들을 조사, 분석한 것이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나이가 많을 수록, 교육수준이 낮을 수록, 우울 증상이 있을 수록, 그리고 혈장 호모시스테인이 높을 수록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만큼의 미세한 기억력 장애(방금 전 일이나 어제 일을 가끔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력 저하)로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호모시스테인은 우리 몸이 메티오닌(육류, 계란, 우유, 치즈,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이란 필수 아미노산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중간 부산물로,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9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으며, 수치가 20 이상이면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 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혈장 호모시스테인의 양이 1리터 당 15∼30마이크로몰(μmol, 농도단위로 100만 분의 1)의 경미한 수준으로 높은 노인이라도 정상치(1리터 당 15μmol 이하)의 노인보다 경도인지장애의 위험도가 약 1.4배 높았다.

또 중간치(30∼100μmol) 노인의 경우는 정상치 노인보다 경도인지장애 위험도가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뿐만 아니라 혈장 엽산과 비타민 B12의 양이 혈장 호모시스테인의 양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는 이들 비타민이 혈장 호모시스테인을 낮추어 경도인지장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대목"이라며 "엽산과 비타민 B12를 먹으면 노인 치매와 그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를 줄이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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