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피임약 복용, 기형아 출산에 영향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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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 피임약 복용, 기형아 출산에 영향없어
  • 정은주
  • 승인 2007.09.0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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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의대 제일병원 한정렬 교수팀 발표
임신중 피임약 복용이 기형아 출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약물에 노출된 산모와 약물에 대한 노출이 없는 산모, 피임약에 노출된 산모에 대해 기형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임신초기 피임약에 노출된 경우에도 특이한 양상이나 기형아 출생률 증가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은 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에 방문한 3천51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한 교수팀에 따르면 기형아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노출된 약물이 없는 산모군(2천988명)에선 기형아 발생률이 3.0%(88명)으로 나타났으며 일반 약물 노출군에서는 3.7%(15명), 피임약 노출군은 2.3%(3명)로 임신부가 임신초기 경구용 피임약에 노출됐어도 태아기형아 출생률은 증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시 체중 및 임신주수 그리고 조산율, 저체중아 및 거대아출산율에서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정렬 교수는 “임신초기 임신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한 경우라도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다만 피임약의 경우 임신 10주경에 노출시 아기가 여아인 경우 아기의 성기가 비후되는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임신부들의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신초기라 할지라도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쿠탄,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 등의 약물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러한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은 꼭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 피임약 노출군에서 인공유산율은 11%(164명 중 18명)나 됐다”며 “임신부와 가족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줄 수 있는 캐나다의 마더리스크프로그램처럼 임신부들이 쉽게 접근하고 신뢰할 만한 시스템과 전문인력의 필요성이 대두된다”고 말했다.

한 교수에 따르면 실제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을 방문한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위에서 중절을 권유받은 경우가 50%에 이르며 ‘임신부가 인식하고 있는 피임약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률’은 43%에 이르는 등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감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태아기형 위험률과 관련해 전문의와 상담 한 임신부의 경우 상담을 받은 후 임신중절 경향이 약 1/3로 줄어들어 전문의와의 상담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게 한 교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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