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 피임약, 기형아 걱정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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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초기 피임약, 기형아 걱정 NO
  • 윤종원
  • 승인 2007.09.0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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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사실을 모르고 피임약을 복용하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임신 초기의 피임약 복용은 태아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은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이 병원이 운영하는 기형유발물질 상담센터인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을 방문한 3천51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추적조사한 결과 임신 초기에 피임약에 노출됐더라도 기형아 출생률은 증가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모를 "노출된 약물이 없는 집단(2천983명)’과 "일반 약물 노출 집단(401명)" 그리고 "피임약 노출 집단(128명)"으로 분류해 기형아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노출된 약물이 없는 군에서는 3.0%(88명), 일반 약물 노출군은 3.7%(15명), 피임약 노출군은 2.3%(3명)로 임신초기에 피임약에 노출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에 기형아 출산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 출산시 체중 및 임신주수 그리고 조산율, 저체중아 및 거대아출산률에 있어서도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임신초기 피임약이 태아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데도 불구하고 피임약 노출군에서 인공유산율이 11%(164명 중 18명)에 달해 임신중 복용한 약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인공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피임약을 복용한 산모들의 50%는 의사나 약사 등 주변으로부터 중절을 권유받았으며 임신부들이 인식하고 있는 피임약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률도 43%에 이르는 등 피임약에 노출된 임신부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감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정렬 교수는 "태아기형 위험률과 관련해 전문의와 상담한 임신부의 경우 임신 중절경향이 약 3분의1로 줄어들었다"며 임신 중 약물노출에 대한 상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임신초기라 할지라도 여드름 치료약인 로아쿠탄, 혈액응고억제제인 와파린 등의 약물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러한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들은 꼭 전문의와 상담해야 하며 피임약의 경우 임신 10주경에 노출됐을 때 여아에서 성기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서 임신부들의 각별한 주위가 필요하다고 한 교수는 당부했다.

한편 마더리스크프로그램은 임신중 약물, 화학물질, 방사선, 알코올 노출에 대해 임산부에게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 1999년 캐나다 토론토대학으로부터 도입한 후 약물 상담 클리닉과 콜센터에서 임신부와 수유부에게 약 4천건의 상담을 시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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