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보건부 불량콘돔 리콜합니다...2천만개 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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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보건부 불량콘돔 리콜합니다...2천만개 수거
  • 윤종원
  • 승인 2007.08.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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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부가 보건소 등을 통해 무상으로 보급한 불량 콘돔을 다시 수거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보건부는 규격에 미달된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난 현지 업체 잘라텍스의 제품을 리콜하기로 지난 23일 결정한 데 이어 27일 현재 모두 2천만개의 콘돔을 수거했다고 대변인 시바니 믄가디가 밝힌 것으로 현지 통신 사파(SAPA)가 보도했다.

믄가디 대변인은 이어 정부로부터 콘돔을 제공받아 시중에 무상으로 배포하는 데 관여해온 기관과 관계자들에게 문제의 제품을 전량 수거해주도록 요청했다.

보건부는 지난 23일 남아공규격청(SABS)으로부터 지난 3월과 7월에 잘라텍스가 납품한 콘돔이 품질테스트에 불합격된 사실을 통보받았으며 이에 따른 예방적 조치로 이 업체의 모든 제품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잘라텍스는 정부에 콘돔을 납품하는 7개 업체의 한 곳으로,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08년 2월까지 7천600만개를 공급하도록 계약이 돼 있었다. 정부는 같은 기간 모두 8억5천만개의 콘돔을 납품하는 계약을 전체 7개 업체와 맺었는데 SABS는 정부에 납품되는 제품에 대한 흠결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 22일 한 현지 신문이 잘라텍스가 규격에 미달된 콘돔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SABS 관료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보도한 데 이어 SABS가 문제의 직원을 직위 해제하는 한편 경찰에 고소하기에 이르자 보건부도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보건부는 또한 계약 주무부처인 재무부와 협의해 잘라텍스와의 잔여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부는 다만 잘라텍스 이외의 다른 6개 업체 제품은 모두 SABS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전했다.

남아공은 약 500만명의 에이즈바이러스(HIV).에이즈 감염자를 보유하고 있어 이 전염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보건소나 병원 등을 통해 콘돔을 무상으로 배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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