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에게도 몽고반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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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에게도 몽고반점이 있다
  • 윤종원
  • 승인 2007.08.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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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몽골계통 아시아인과 아메리카 인디언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몽고반점. 백인에서도 몽고반점이 나타날까.

최근 인기 영화 "디워"에서 여의주의 운명을 갖고 태어난 극중 인물 새라는 태어날 때부터 어깨에 용무늬가 있는 것으로 나온다. 영화 설정상 "용문신"이지만 날 때부터 문신이 있는 것은 불가능하며 의학적으로는 몽고반점이나 기타 색소성모반일 가능성이 높다.


◇서양인에게도 몽고반점 있다 = 몽고반점은 태어날 때부터 엉덩이에 멍든 것처럼 퍼렇게 보이는 얼룩점이다. 주로 몽골계인 아시아인과 아메리카 인디언들에게서만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몽고반점은 백인 아기에게도 간혹 나타난다. 하지만 백인은 멜라닌 세포가 잘 만들어지지 않으므로 몽고반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극중에서 조선시대를 살았던 여주인공의 전생인물 "나린" 어깨의 몽고반점이 선명해 보이는 것은 맞지만 백인인 새라의 몽고반점이 선명해 보이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드문 경우다.

흔히 몽고반점이 엉덩이에만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디워의 여주인공 경우처럼 어깨나 허리, 손등, 발등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성인에게도 몽고반점 있다 = 진피에 있는 멜라닌 세포는 출생과 동시에 서서히 없어지기 때문에 몽고반점도 7세쯤 되면 거의 없어진다. 백인인 새라나 새라의 전생인물인 조선시대 나린이 성인이 되고서도 선명한 용모양 몽고반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새라 어깨의 용무늬는 몽고반점이 아니라 색소성질환일 가능성이 더 높다.

어른이 돼서도 진피내에 멜라닌 세포가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경우는 몽고반점이 아니라 "오타씨모반"과 "이토모반" 같은 색소성 질환으로 볼 수 있다. 몽고반점, 오타씨모반, 이토모반 모두 멜라닌 세포가 진피층에 형성된 증상으로 볼 수 있는데, 얼굴에 나타나면 오타씨모반,어깨에 나타나면 이토모반이라고 한다. 얼굴에 나타나는 오타모반은 눈 주변에 멍든 것과 유사한 푸른 반점으로, 출생 직후 또는 청소년기 이전에 발생하고 얼굴 한쪽 편에 생기며 마치 몽고반점처럼 보인다.

이밖에 멜라닌 세포가 표피층에 생긴 색소성질환인 밀크커피색 반점, 베커씨모반, 편평모반 등 기타 여러 색소성질환도 용무늬의 원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몽고반점은 태어날 때부터 대부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는 반점이 있어도 없어지리라 예상하고 그냥 두는 경우가 많다"며 "성인이 되어서까지 없어지지 않는 반점은 주로 색소성 질환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로 없애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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