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리콜에 美 부모들, 자녀 납중독 검사 급증
상태바
장난감 리콜에 美 부모들, 자녀 납중독 검사 급증
  • 윤종원
  • 승인 2007.08.21 0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산 완구류에 대한 리콜이 이어지면서 미국 부모들이 자녀들의 납중독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소아과 병원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2주일 사이에 유명 완구업체인 마텔이 중국에서 납성분 함유 페인트로 제작된 완구류에 대한 리콜을 2차례 발표한데 이어 완구류 판매 전문업체인 "토이저러스"가 기준치 이상의 납성분이 검출된 중국산 유아용 비닐 턱받이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리콜 및 판매중단이 거듭되자 이들 제품을 사용해온 부모들 사이에 자녀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로스앤젤레스 아동병원의 경우 혈액을 채취, 중금속 중독 여부를 검사하는 어린이들이 리콜 발표 이전에 비해 25%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동으로 인한 검사 결과, 특정한 결론을 내리기는 너무 이르지만 납 성분 함유 장난감이나 턱받이를 계속 사용할 경우 중금속 페인트를 규제하지 않던 1978년 이전에 지어진 집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페인트나 먼지에 노출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납에 중독될 경우 성인들은 고혈압에 기억 상실, 유산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에는 두뇌 발달 저해 및 주의력 결핍, 행동 장애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미국소아아카데미는 특히 1~2세 어린이들이 납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하고 있다.

혈액 검사 결과 1㎗당 9㎍(마이크로그램) 이상이면 안전하지 못한 상태로 여겨지지만 최근 연구 조사에서는 안전한 수치란 있을 수 없으며 2.5㎍정도만 검출돼도 읽기나 계산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미니애폴리스에서는 4살짜리 남자 어린이가 납 성분이 함유된 팔찌 모양의 장난감을 삼켰다가 숨졌으며 LA카운티에서는 해마다 6세 이하 어린이 1천200명이 기준치 이상의 납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