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척추암 발생기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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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척추암 발생기전 규명
  • 윤종원
  • 승인 2007.08.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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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의대 박종범 교수 국제학술지 게재

척추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인 "척색종"의 발병 기전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밝혀져 국제 학술지에 게재됐다.

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는 태아의 척추 형성을 돕고 남아 있던 척색세포의 신경성장인자 및 그 수용체가 과도하게 발현돼 악성으로 변하게 되는 기전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척색세포는 태아의 척추 발생 및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로 출생 후 척색세포는 점차 사라지게 되지만 몸속에 일부 남기도 하며, 남은 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척색종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몸속의 척색세포가 어떻게 악성으로 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었다.

박종범 교수팀은 몸 속에 남아있는 척색세포에 신경성장인자 및 신경성장인자로부터 자극을 받는 수용체의 일종인 "TrkA"의 발현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세포를 죽게 만드는 p75 수용체의 정상적인 기능이 억제됨에 따라 몸속의 척색세포가 늘어나는 척색종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척색종의 기전 규명에 따라 척색세포내 신호전달을 조절해 척색종 수술 후 암이 재발하는 것을 막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척색세포 안에 존재하는 TrkA 및 p75의 발현을 유전자 수준에서 조절, 척색세포의 세포사멸을 일으켜 척색종 수술 후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척색종은 보통 40~50대에 발병하며 통증 또는 신경 마비로 인한 대.소변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초기 증상이 대개 경미하고 진행이 완만하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될 때에는 이미 상당한 크기로 진행한 경우가 많다. 현재로서는 수술을 통해 척색종을 잘라내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며 수술 후에도 완치되지 않고 국소 재발이 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경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척추외과분야의 국제 학술지 "척추(Sp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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