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학교 변소, 더러워서 용변 못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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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학교 변소, 더러워서 용변 못봐요
  • 윤종원
  • 승인 2007.08.17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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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화장실이 어린이 배설장애 주범

야뇨증, 과민성 방광, 변비 등 어린이 배설장애의 주요 원인은 지저분하고 불편한 학교 화장실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야뇨증학회 연구팀(책임교수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이상돈 교수)은 17일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학생 1만1천764명(남아 49.7%, 여아 50.3%)을 대상으로 학교(또는 유치원) 화장실 환경과 이용실태, 배설장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열악한 학교 화장실 환경이 아이들의 배설장애 유병률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동의 집 화장실과 학교 화장실의 환경 차이가 크거나 ▲학교 화장실의 밝기 또는 위생상태가 떨어질 경우 ▲화장실이 남녀공용일 경우, 어린이는 학교에서 화장실에 가기를 꺼렸고 배뇨.배변 장애 유병률도 높았다.

남자 어린이는 하루 평균 1.76회, 여자 어린이는 1.53회 학교에서 소변을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조사대상 어린이의 8.68%는 학교에서 한 차례도 소변을 보지 않았으며 대변을 한번도 보지 않는 학생은 무려 34.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에서 소.대변을 보지 않는 학생의 비율은 저학년(소변 4.49%, 대변 24.3%)에서 고학년(소변 9.66%, 대변 38.5%)으로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아이들이 화장실에 가지 않는 이유는 "더럽고 냄새가 나서"가 절반(46.76%)을 차지했고 "집 화장실과 달라 불편해서"(30.48%)가 뒤를 이었다.

연구팀은 "집에 쪼그리고 앉는 양변기가 있는 경우가 3%에 불과한 반면 학교에서는 18.5%를 차지해 학교 화장실은 아이들에게 낯설고 불편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이상돈 교수는 "최근 배뇨장애나 변비를 가진 어린이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집과 달리 불결하고 불편한 학교 화장실에 가기를 꺼리고 되도록 대.소변을 참는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화장실 시설과 위생상태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학교 화장실과 소아 배설장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처음이며 연구결과는 2007년도 대한비뇨기과학회 및 대한야뇨증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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