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ㆍ반월주민 알레르기 서울 2.4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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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ㆍ반월주민 알레르기 서울 2.4배 이상
  • 윤종원
  • 승인 2007.08.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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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각에 의한 중금속 인체 면역체계 문제 초래

시화ㆍ반월 산업단지 주변에 사는 주민이 서울 주민보다 2.4배 이상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작년 7∼8월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함께 "시화ㆍ반월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건강영향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안산시 반월지역 주민 838명을 대상으로 12가지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를 실시한 결과 37.95%(318명)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는 서울 중류생활 환경에서 거주하는 주민 1천317명을 대상으로 검사했을 때 양성반응률인 23.1%보다 1.6배, 서울 은평구 주민의 양성반응률 15.63%보다 2.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앞서 2005년 시흥시 시화지역 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알레르기 검사에서도 28.48%의 양성반응률이 나타나 서울 주민보다 높았다.

아울러 은평구 주민의 연령대별 알레르기 양성반응률은 19세 이하 16.55%, 20∼39세 19.17%, 40∼59세 13.51%, 60세 이상 6.06% 등 중장년층 이상 연령대의 양성 반응률이 낮다.

하지만 반월지역 주민의 양성 반응률은 19세 이하 46.57%, 20∼39세 42.42%, 40∼59세 30.27%, 60세 이상 17.39%로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여러가지 가설을 세웠는데 그 중 하나는 "소각으로 인한 산화물과 중금속 등이 인체 면역계에 이상을 초래해 알레르기 질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연구 관계자는 "양성반응률이 높다는 것은 알레르기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해 알레르기 질환에 잘 걸릴 수 있다는 뜻"이라며 "공단지역 주민들의 양성반응률이 왜 높은지는 유전요인, 환경요인, 기후 등 다양한 요인을 더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발 수은농도 검사에서 854명의 검사자 가운데 7.5%(64명)가 WHO의 권고수치(2㎍/g)를 초과했고, 6년 이상 장기거주자들이 단기거주자에 비해 마른기침, 알레르기성 눈병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공단지역만의 특이한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원과 서울대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악취문제 등 환경오염으로 인해 고통 받아온 시화ㆍ반월산업단지 주변 주민들의 건강문제를 규명하기 위해 2005년부터 2024년까지 20년 동안 연구를 진행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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