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노사 극적타결, 내일 복귀
상태바
세브란스 노사 극적타결, 내일 복귀
  • 박현
  • 승인 2007.08.06 18: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일 오후 5시40분, 중노위 조정서 합의점 도출 성공
평행선을 달리던 연세의료원 노사가 파업 28일만인 6일 오후 5시40분 공덕동 중앙노동위원회에서 개최된 제2차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통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사후조정에는 의료원 측에서 박창일 세브란스병원장과 조우현 기획조정실장, 신규호 사무처장, 김태웅 사무부처장이 참석했다.

또 노조 측에서는 조민근 위원장과 허원봉 수석부위원장, 이수진 부위원장, 김인숙 부위원장, 김경호 특별조사위원이 나왔다.

양측은 사후조정 시작 20여분 만에 중노위 조정안에 합의했으며 내일부터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들이 의료원업무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정안은 지난 권고안인 임금 3% 인상,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한 총액 임금 대비 1.7% 재원 투자 등과 함께 육아교육비 전용, 올 4/4분기부터 간호등급 상향조정 시행 등 두 가지 사안이 보충돼 나왔다.

회의 시작 후 20분만에 합의된 이번 회의에서 양측은 명절선물 비용(약 2억8천만원)을 직원들의 육아비용으로 전용해 매달 3만원씩 지급하는 중노위의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간호등급 상향조정은 4분기 노사 협상시 지속적으로 논의하기로 했으며 다인병실 확대와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은 조정안에 포함되지 않아 향후 노사문제로 남겨뒀다.

조정안 타결 후 노사 양측은 국민과 환자에게 불편을 드린 점을 사과하고 진료정상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세브란스병원 박창일 원장은 "한국전쟁 후 개원이래 환자를 멀리한 적이 없던 세브란스병원이 파업사태로 국민과 환자에게 피해를 준 점을 고개숙여 사과한다"고 말하고 "원칙이 살아있음을 느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적 수준으로 도약해 환자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에게 심심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조민근 노조위원장도 "장기파업으로 국민과 환자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사태를 통해 의료원이 공익적 요구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조정안 수락의 뜻을 재확인했다.

노사 양측은 그동안의 고소고발을 취하한다는 잠정적인 합의를 토대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에도 합의했다.

이로서 세브란스병원은 28일이라는 장기파업을 마치고 내일(7일)부터 모든 교직원이 정상출근할 것으로 보여 이번 주 안으로 모든 진료가 정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8일간의 파업으로 인해 연세의료원은 28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