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백 소녀에게 새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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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백 소녀에게 새 생명을
  • 박현
  • 승인 2007.08.0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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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구로병원

“아파요...” 한 우즈백 소녀가 난생처음 이국땅을 밟고 처음 배운 한국말이다.

선천성 척추측만증으로 고통받고 있던 우즈베키스탄 소녀 막두나(14)양이 국경을 넘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연구소와 사회복지단체들의 도움으로 큰 위험을 넘기고 새 생명을 찾았다.

척추가 120°나 휘어 평상시 생활할 때는 물론 밤에 폐가 눌려 밤잠을 설치는 등 고통을 호소하던 막두나 양은 어려운 가정형편과 현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치료를 생각지도 못했다. 뿐만아니라 척추가 휘어지는 속도도 매우 빨라 걷지 못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자칫 척추에 장기가 눌려 사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였다.

하지만 현지에서 봉사활동중이였던 한 자선의사의 도움으로 한국땅을 찾은 막두나 양은 척추측만수술의 대가 고려대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연구소 서승우 소장을 찾아 본격적인 치료를 받았다.

이후 막두나 양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KT&G, 세이브 더 칠드런, 뉴스미션 등 사회복지단체들도 동참해 치료를 도왔고 20일 수술에 들어갔다.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간절한 바램속에 진행된 장시간의 수술은 막두나에게 또 하나의 생명을 살아숨쉬게 했다. 수술을 집도했던 서승우 교수는 “이미 척추가 많이 휘어져 있었고 그 진행속도도 빨랐기 때문에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수술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이였다”면서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이여서 120° 굽어있던 척추가 60°로 절반이상 펴졌다. 이제 척추가 주저앉아 사망할 위험도 없어졌고 척추에 눌려있던 막두나의 폐도 펴져 호흡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무료수술을 도운 또 하나의 천사인 개그개의 신사 박수홍 씨도 지난 27일 수술뒤 회복중인 막두나양의 병실을 찾아 막두나와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박수홍 씨는 이번 막두나 양의 무료수술이 가능토록 고려대 구로병원 의료사회사업팀과 KT&G와의 가교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박수홍 씨는 “처음에 막두나의 사연을 접하고 너무 가슴이 찡했다.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김항진 선생님과 막두나가 다시금 일어설 수 있도록 잘 치료해주신 서승우 교수님께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며 “저는 별로 한 일이 없는데, 많은 분들로부터 고맙다는 말씀을 들으니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쑥스러워했다.

아직 불편한 몸이지만 막두나 양은 몸을 일으켜 자신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준 천사들에게 시종일관 환한 웃음과 함께 한국말로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막두나 양은 8월3일 퇴원해 국내에서 체류중인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원철 의료사회사업사는 “막두나가 일어설 수 있도록 너무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한분한분의 힘이 하나로 뭉쳐 한 소녀의 웃음을 되찾게 해준 것 같아 감격스럽다”고 말하고 “수술은 잘 끝나지만 아직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 등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만큼 지금의 격려와 관심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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