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국립소록도병원장 외부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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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국립소록도병원장 외부 공모
  • 윤종원
  • 승인 2007.07.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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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무원 희망자 없어..외부에 문호 개방

국내 한센인 치료의 메카인 국립소록도병원이 전임 원장 퇴임 후 6개월째 후임자를 찾지 못해 외부 병원장 모시기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3일 고위공무원단 부처자율직위인 소록도병원장에 민간영역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을 갖춘 공직 내.외부 지원자 중에서 적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제한경쟁특별채용시험 공고"를 내고 이달 말까지 원서를 접수한 뒤 8월 7일 면접을 거쳐 중순께 병원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27대 병원장인 김중원 전 원장이 개인적 이유로 물러난 것은 지난 2월. 복지부는 이후 부이사관 이상 고위공무원단 가운데 의사면허 소지자 중 적임자를 물색했으나 희망자가 없어 아직까지 병원장 자리가 비어있는 상태다.

소록도병원은 한센환자 치료와 보호가 주기능으로 수도권에서 6시간 이상 걸리는 전남 고흥군에 있으며 병원장을 외부에서 특채하는 것은 1996년 26대 김윤일 원장에 이어 10년만에 두번째다.

병원 환자는 모두 648명, 평균 연령이 73세에 이르며 모두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어서 병원으로서는 의료진 한 명이 아쉬운 형편이다. 복지부가 의사 중에서 원장을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불편한 교통과 한센병에 대한 편견, 공무원의 낮은 보수수준 등으로 인해 의사 지원자가 없어 정원이 6명인 의사직에 현재 3명만이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장의 급여는 기준급(4천702만6천~5천643만1천원), 직무급(720만원), 성과급 등 연봉 7천만원선에 가족수당, 학비보도수당 등이 지급되지만 "공무원 또는 민간 근무.연구 경력 7년 이상인 자로 관련 분야 근무.연구 경력 4년 이상" 등 자격기준을 고려하면 의사들의 일반적인 수입과는 거리가 있다.

복지부는 지금까지 병원장이 모두 의사 출신이었고 업무수행에 의사가 적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공모에서도 의사면허 소지자를 우대할 방침이지만 보건.의료.복지 관련 근무 경험이 있는 고위공무원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병원장은 개방형 계약직이 아니라 특채와 함께 정년까지 공무원 신분이 보장될 뿐 아니라 3년 후에는 복지부 내 다른 기관으로 전보도 가능하고 보수 역시 능력과 자격, 경력 등에 따라 협의, 조정할 수 있다"며 "뜻있는 민간 의사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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