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간호사 절반, 병원 환자 안전문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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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간호사 절반, 병원 환자 안전문제 심각
  • 윤종원
  • 승인 2007.07.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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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내 자유로운 의사소통 문화 정착 필요

서울 시내 대학병원 간호사의 절반은 소속 병원에 심각한 환자 안전문제가 있으며 환자 안전 향상을 위한 의사소통 등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간호학과 김정은 교수팀은 23일 한 국제간호학저널(West Journal of Nursing Research)에 발표한 "실수 보고와 환자 안전문화에 대한 한국 간호사들의 인식"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처벌에 대한 우려 없이 환자 안전문제를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병원 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 시내 8개 대학병원 간호사 886명을 대상으로 병원 내 실수 보고와 환자 안전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2.4%가 소속 부서에 심각한 환자 안전문제가 있다고 답했고 82.5%는 더 심각한 실수가 발생하지 않는 것은 우연일 뿐이라고 답한 것으로 연구진은 지적했다.

또 66.8%는 자신은 환자에게 해가 되는 실수를 "항상" 보고한다고 답했으나 병원에서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는 실수가 "항상" 보고된다는 응답은 22.5%에 불과했다.

15.3%만이 실수에 대해 아무 두려움 없이 보고한다고 답했으며 30.8%는 실수가 기록으로 남을까 봐 걱정된다고 답했고 65.7%는 환자 안전 향상을 위한 제안을 해도 무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환자에게 해를 줄 수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거리낌 없이 얘기하겠다는 응답은 47.7% 뿐이었으며 상사와 의견이 달라도 말하겠다는 응답도 38.3%에 그쳤다. 병원 경영진이 환자안전보다 비용절감에 더 관심이 많다는 응답도 40%나 됐다.

또 의사와 간호사가 한 팀으로 잘 협력한다는 응답은 30.1%에 그친 반면 56.3%가 문제가 있을 때 의사와 이야기 하기가 어렵다고 답했고 진료부서 간에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응답도 47.1%나 됐다.

응답자의 58.4%는 교대근무 중 중요한 환자 진료정보가 종종 사라진다고 답했으며 35.9%는 진료부서 간 정보교환에서 종종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병원 구성원들이 위험요소나 의학적 실수 등을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병원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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