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임상병리사 개척 황정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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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임상병리사 개척 황정숙씨
  • 윤종원
  • 승인 2007.07.2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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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마산삼성병원 진단검사의학과에 근무하는 황정숙(41) 임상병리사가 국제 임상병리사 시대를 활짝 열었다.

환자의 상태를 가장 정확하고 신속하게 관찰, 검사해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결과를 제공하는 임상병리사가 국제화를 향한 날개짓을 시작한 것이다.

황씨는 최근 세계 임상병리학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미국임상병리학회(ASCP)가 주관하는 미국 임상병리사 자격시험(ASCPi)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했다.

특히 황씨는 수혈과 화학, 혈액학, 면역학, 미생물학, 소변검사 등 매우 반복적이고 수많은 검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임상병리사(MLT.Medical Laboratory Technician) 분야에서는 국내 1호로 자격증을 땄다.

이처럼 국제 임상병리사가 귀한 것은 대한임상병리사협회가 지난해부터 미국임상병리학회(ASCP)가 주관하는 임상병리사면허(ASCPi)시험을 국내에서 치르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황씨는 "한미 FTA 타결에 따른 의료분야 개방으로 앞으로 밀려올 외국계 병원 등 외부 환경변화에 맞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자격증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임상병리사 자격증은 말그대로 국내용이지만 황씨가 딴 국제 임상병리사 자격증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따라서 임상병리사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 자격증 취득은 반드시 넘어야할 산이다.

하지만 최근 시작된 이 시험은 황씨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마땅한 교과자료가 없는데다 미국임상병리학회에서 제공하는 책은 워낙 고가였고 책 구입을 희망하더라도 도착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 마냥 기다릴 수만 없었다.

지난해 7월부터 시험준비과정을 개설한 진주보건대학을 오가며 부지런히 자료를 구했고 하루하루 필수교과목을 정리하는 주경야독이 계속됐다.

자격증 취득을 위한 임상실습 준비 과정 역시 힘겹기는 마찬가지.

국내에서만 들여다 보던 혈액과는 큰 차이를 보이는 외국인들의 다양한 혈액성분을 수없이 분석해야 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첫번째 시험에서 합격을 통보 받았다.

황씨에게 한번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법을 묻자 "국제자격증인 만큼 틈틈히 영어공부를 꾸준히 했다"며 "국제자격증을 갖더라도 실제 응용하거나 취업을 위해서라도 영어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국제 임상병리사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면 결국 한국 의료수준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제화시대 치열해질 의료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국내 임상병리사와 졸업생들이 많이 도전해 우리 스스로 힘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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