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암세포만 공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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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암세포만 공격한다
  • 박현
  • 승인 2007.07.1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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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광역학치료센터 개소
분당서울대병원은 최첨단 레이저를 이용해 암 세포만 선택적으로 없애는 차대세 암치료법인 ‘광역학 치료(Photodynamic Therapy, PDT)"를 본격화하기 위해 광역학치료센터를 오픈한다.

병원은 최근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광역학 치료의 세계 석학을 초청해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국내외에 분당서울대병원 광역학치료센터 오픈을 알렸다.

광역학치료센터 오픈을 기념하고, 국내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은 특수치료의 현황을 알리기 위해 열린 세미나에는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광역학 치료에 관심 있는 관련 의료진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세미나에는 일본광역학학회 Tetsuya Okunaka 교수와 Sadao Kaneko 교수가 폐암에 적용한 광역학 치료에 대해 강의했으며 미국 Mayo Clinic(메이오 클리닉) Kenneth Wang 교수는 담도암에 적용한 광역학 치료를 소개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와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가 폐암환자에게 이비인후과 하정훈 교수가 후두종양 환자에게 직접 광역학치료 시술(live demonstration)을 선보였다.

광역학 치료는 암세포에만 축척되는 ‘광감작제’를 암 환자에게 주사한 후 광감작제에 민감한 흡수파장을 가진 레이저를 쪼여 암세포만 파괴하는 치료방법으로 정상세포에 피해를 주지 않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치료에 따른 합병증과 후유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보편적인 암 치료 방법은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로 대표할 수 있다. 광역학 치료는 이러한 일반적인 치료방법의 보조적인 방법으로 사용되거나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요긴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면 초기 암이라 수술은 가능하지만 고령, 전신쇠약, 심한 동반질환, 폐기능 불량 등으로 수술을 비롯한 일반적인 치료를 견디기 힘든 환자에게 광역학 치료를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다.

또 조기 암의 근치적 목적에도 광역학 치료가 활용된다. 기관지 점막에 발생한 조기 암인 경우 수술 치료는 폐나 기관지의 상당 부분을 같이 절제해야 하지만 광역학 치료는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해 폐조직의 손실 없이 치료가 가능하며, 혹시 완치가 되지 않은 경우에도 다시 수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 외 호흡곤란이 심한 폐암, 음식을 삼키기 힘든 식도암 등 말기 암 환자에게 종양에 의해 막힌 기관지나 식도를 뚫어 주어,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 등 다른 치료와 병행해 사용할 수도 있어 일반적인 암 치료 방법의 보조적인 방법으로 유용하다.

국내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순천향대학병원, 단국대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분당서울대병원은 광역학치료센터 개소와 함께 폐암, 후두암, 식도암, 위암, 담도암, 뇌종양 등 다양한 암에 광역학 치료를 적용할 방침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광역학치료센터를 통해 폐암(흉부외과 전상훈, 김형렬 교수·호흡기내과 이재호 교수), 후두암(이비인후과 하정훈 교수), 식도암(흉부외과 전상훈, 소화기내과 박영수 교수), 위암(소화기내과 이동호, 박영수 교수), 담도암(소화기내과 황진혁, 이상협 교수), 뇌종양(신경외과 김재용 교수)에 대해서 광역학 치료를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전상훈 교수는 “광역학치료센터를 개설함으로써 본격적인 광역학 치료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국내 적용하지 않고 있는 특수치료를 시행하여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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