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빠지는 모양에도 방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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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빠지는 모양에도 방식이 있다
  • 윤종원
  • 승인 2007.07.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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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개 대학 의료진 남녀공용 새 탈모분류법 고안

국내 12개 대학 의료진들이 기존 탈모분류법의 한계를 개선한 새 탈모분류법을 개발해 국제 기준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대 원주의대 이원수 교수 등 국내 12개 대학 의료진은 2004년 11월~2005년 6월 각 병원을 찾은 탈모환자 2천213명의 탈모 양상을 분석, 기존 탈모 분류방법의 단점을 극복한 "BASP 탈모 분류법"을 고안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방식은 남녀에 각각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데다 한국 남성의 탈모에는 기존 남성형 분류방식에 맞지 않고 여성형에 해당하는 경우도 많아 유형을 명확히 판단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분류법은 남녀에 단일 기준을 적용할 수 있고 한국인에게 나타나는 다양한 탈모형태를 명확히 분류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교수팀은 탈모환자의 앞쪽 머리 선 모양에 따라 4가지 "기본유형(Basic type, BA type)"을 정하고, 정수리 부근 탈모 양상에 따라 2가지 "특정유형(Specific type, SP type)"으로 나눈 뒤, 기본유형과 특정유형을 합쳐 각 환자의 탈모유형을 결정했다.

연구팀은 우선 남녀 탈모환자 2천213명을 앞쪽 머리 선 모양에 따라 L형, M형, C형, U형 등 네 가지 "기본유형"으로 나누고 탈모진행 정도에 따라 다시 0~3까지 세부 구분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정유형"은 정수리와 그 부근의 탈모양상에 따른 분류로, 정수리 뒤쪽 머리가 빠지는 "V(Vertex)형"과 정수리 앞 부분의 머리가 빠지는 "F(Frontal)형"으로 나뉜다.

이 교수는 V형은 남성에게, F형은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지만 반대의 경우나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유형 분석결과 남자는 M형이 81.1%로 대다수를 차지한 반면 여자는 L형이 47.2%로 가장 많았고 M형(27.2%)과 C형(25.0%)이 뒤를 이었다.

특정유형은 남성의 경우 V형과 F형은 각각 42.2%와 19.8%였으며 여성은 V형과 F형이 각각 70.6%와 6.3%로 나타났다.

새 분류법은 기존 방법의 단점을 개선함에 따라 일선 의료진들이 더 쉽고 정확하게 탈모유형을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교수는 "탈모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환자의 탈모 진행을 예측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치료계획도 세울 수 있다"며 "새 탈모분류법의 장점이 알려지면 기존 분류법을 대체하는 새 국제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결과는 피부과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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