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뎅기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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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뎅기열 비상
  • 윤종원
  • 승인 2007.07.1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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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각국에서 뎅기열이 기승을 부리면서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올들어 6월 말까지 2만1천여명이 뎅기열에 감염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가운데 사망자 수는 17명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보건부 관계자는 "뎅기열은 우기가 절정을 이루는 7월에 주로 발생하지만 올해는 우기가 다른 해보다 일찍 시작돼 감염자 수가 크게 늘어났으며, 남부지방은 이슬람 무장세력의 소요사태로 소독을 제때 실시하지 못해 감염자가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작년 한해 11만2천400여명이 뎅기열에 감염돼 1천184명이 숨진데 이어 올해도 5월말 현재 6만8천636명이 감염돼 748명이 숨졌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인도네시아의 뎅기열 감염자 수가 작년보다 3배가 넘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지난 5월까지 2만여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하고 그 중 48명이 숨져 감염자 수는 작년에 비해 55%, 사망자 수는 71%가 각각 늘었다.

하산 압둘 라흐만 질병통제국장은 "지금처럼 무더위와 함께 비가 자주 내리는 날씨가 뎅기열의 매개체인 이집트숲 모기가 번식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라며 모기 애벌레 서식처인 물웅덩이를 없앨 것을 당부했다.

선진국인 싱가포르에서도 지금까지 2천800여명이 뎅기열에 감염된 가운데 싱가포르 전염병센터는 올해 감염자 수가 8월 중순이나 9월에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남아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인 뎅기열은 관절통과 고열, 구토,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이다 심하면 내출혈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근년들어 동남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도시화를 뎅기열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뎅기열이 4가지 바이러스가 작용해 발병해 백신 개발이 어려운 만큼 모기 서식처를 없애는 예방책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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