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의료기관평가 준비 이렇게...중환자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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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의료기관평가 준비 이렇게...중환자분야
  • 정은주
  • 승인 2007.07.0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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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기와 2주기 의료기관평가를 비교할 때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부문이 ‘중환자’ 분야이다.

중환자 부문 평가기준 중 중환자 중증도 분류는 병원현황 파트로, 중환자 상태 및 처치에 대한 설명은 응급환자 및 중환자 진료과정 설명으로 통합됐고, 중환자실 의료인력 수준은 의사인력 충족성과 간호인력 충족성으로 통합, 중환자실 이용도는 ‘병원현황’ 부문으로 옮겨지는 등 신규항목과 삭제항목, 이동이 많아 예전 평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중환자실 운영관리나 입실환자 관리가 새롭게 생긴 항목이며, 중환자간호 제공 적정성도 신설됐다. 위생간호 제공 적정성은 보완된 항목이다.

과거 1주기 평가항목에 포함됐던 중환자실 3개 시설 설치여부나 세면시설, 손씻기 제제, 건조방법 등은 삭제됐다. 중환자 보호자 대기공간도 삭제된 기준이다.

1주기 평가를 진행하면서 중환자실 평가기준과 관련해 중환자 의료서비스를 평가하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은 평가항목은 대부분 수정돼 2007년부터 시행될 2주기 평가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2007년 평가기준은 중환자 진료체계에서 중환자실 운영관리와 입실환자 관리, 중환자 간호서비스 제공수준에선 위생간호 제공 적정성과 중환자간호 제공 적정성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1주기 우수병원 사례 및 결산
1주기 평가의 경우 중환자 진료서비스 만족도, 중환자실 인력수준, 중환자실 시설 및 장비수준, 중환자 간호서비스 제공수준 등 4개 분야로 나뉘어 평가가 이뤄졌다.

주요 평가내용은 중환자실 의료인력수준과 중환자실 이용도, 중환자실 시설 및 의료기기, 중환자 간호제공도 등이다.

1주기 평가에서 중환자분야 성적은 대부분 의료기관이 저조했다. 2004년 평가의 경우 15개 병원이 A등급을 받았으며, 2005년 평가에선 중환자분야 성적이 59.7점으로 낮았고 A등급을 받은 기관도 7개에 불과했다. 2006년 평가는 병원규모가 작아지면서 중환자분야 성적은 더 나빠졌다. 전체 평균 점수는 42점이며, A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8개에 그쳤다.

중환자분야 시설, 인력을 갖추기가 만만치 않다는 게 평가를 받은 의료기관들의 일관된 반응이며, 기타 중환자분야 간호서비스 제공이나 장비수준도 현실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분야로 꼽혔다.

2004년 평가결과를 분석하면 중환자실 시설 및 장비수준과 인력수준의 경우 병원간 편차가 컸다. 중환자실 의사와 간호사 질문 용이성과 설명 충분성으로 구성된 진료서비스 만족도는 평균 89.4%, 간호서비스 제공수준은 평균 86.5%로 높게 나온 반면 인력과 시설 장비수준은 76.6%, 71.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시설 장비에선 의료설비와 중환자실 세면시설의 점수가 낮고 인공호흡기는 병상 대비 평균 0.6개를 구비하고 있었다.

전체병상 대비 병상비율은 평균 6%이며, 중환자실 병상당 간호사 수는 평균 4.08명, 병상이용률은 평균 65%, 평균재원일수는 6.5일이며, 1인 또는 다인 격리실 설치율은 77%로 나타났다.

2005년 평가에선 병상당 중환자실 간호사수의 평균은 대형 1.04명, 중소형 0.81명으로 근무조별로 간호사 1명이 중환자 4-5명을 간호하는 수준. 중환자 간호서비스 제공수준은 적정시행횟수에 대한 평균 충족률이 대형 87.5%, 중소형 74.7%이고 구강간호와 목욕간호에서 상대적으로 충족률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강간호를 1일 3회 모두 시행하는 병원은 대형병원 18곳(50.0%), 중소형 9곳(21.4%)이고 목욕간호를 1일 1회 모두 시행하는 병원은 대형 16곳(44.4%), 중소형 9곳(21.4%)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병상이용률은 대형 80.8%, 중소형 69.1%, 중환자실 병상당 세면시설 설치정도는 대형 0.2개, 중소형 0.1개로 5-10 병상당 1개 정도 설치로 낮은 수준이었다. 중환자실 보유 의료기기 중 침습적 동맥혈압모니터와 정맥주입기의 보유정도가 다른 기기에 비해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평가는 전반적으로 중환자실 성적이 나쁘지만 A등급을 받은 우수의료기관만 분석하면 중환자실 간호사 1인당 환자수가 0.76명으로 전체병원 평균 1.4에 비해 2배 정도 높고 간호사 1인이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간호시간도 2배 정도 많았다. 특히 구강, 세발, 목욕, 체위간호는 모두 100점을 나타내는 등 기본간호 수준이 우수했다는 평이다. 우수병원인 만큼 중증환자 비율도 100%로 전체병원 54%에 비해 월등히 높아 중환자실 이용 효율성이 높았다.

중환자분야에서 A등급을 받은 한 전문병원은 병원 시설리모델링 시점과 의료기관평가 시점이 맞아떨어져 시설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케이스. 특히 중소형병원의 경우 중환자실 병상에서 베드간격 등을 기준대로 맞추기 쉽지 않으나 이 병원은 리모델링 하면서 감염관리 차원에서 베드간격을 2m 이상으로 유지했으며, 대신 중환자실 병상을 46병상에서 42병상으로 축소하는 대가를 치렀다.

병상이용률과 관련해선 전담의사와 진료과장 등의 협조를 얻어 꼭 중환자실 입실이 필요한 환자만 들어올 수 있도록 4군 이상 중증도 높은 환자비율을 갖춰 재원적정성 분야와 재원일수 적합성 분야의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다.

간호분야의 경우 벤치마킹을 통해 해결했다. 전년도 우수병원 등 타병원사례를 집중 연구해 병원실정에 맞게 적용시킨 것이다. 이로 인해 진료서비스 만족도나 간호서비스 제공 등에서 좋은 점수를 거뒀다.

이외에도 평가문항을 관할하고 있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Q&A를 통해 끊임없이 문제제기, 해설 등을 요구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의 경우 2008년에 평가를 받게 되므로 올해 평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고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의료기관평가의 경우 무엇보다 경영진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과감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데 경영진이 무관심할 경우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B병원의 경우 오래된 시설로 인해 시설, 의료기기 관련 분야에선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으나 간호적정성 등 시스템이나 서비스 관련 분야에선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 병원 의료기관평가 담당자는 “의료기관평가 기준이 빅5 정도 수준에 맞춰져 있어 지은지 오래된 병원 등 대부분 병원이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2주기 평가기준 및 준비현황
2주기 평가기준은 중환자 진료체계 분야에서 ‘중환자실 운영관리’ ‘입실환자 관리’ 중환자 간호서비스 제공 수준에서 ‘위생간호 제공 적정성’ ‘중환자간호 제공 적정성’ 중환자실 시설 및 의료기기에서 ‘중환자실 시설’ ‘중환자실 의료기기’ 등을 평가한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중환자실 운영관리분야의 경우 중환자실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환자의 중증도에 우선한 환자진료를 실현할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운영위원회가 구성됐는지를 비롯해 조사전 6개월간의 회의 및 활동자료 등을 파악하며, 입실환자 지침에서 입퇴실관리지침의 구비여부와 입퇴실 기준 등을 평가할 방침이다.

입실환자 관리에선 환자의 입실적정성을 통해 적절한 환자가 입실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이 효율적으로 운영되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으로 내과계중환자실 입실환자 중 가장 최근에 입실한 환자 10명의 의무기록, 중환자실 간호관리자, 중환자실장 및 진료과 의사를 대상으로 입실동의서, 입실기준 기록 등을 조사하게 된다. 중환자 간호요구도 분류자료를 통해 간호요구도도 사정할 계획이다.

위생간호 제공 적정성과 관련해선 중환자에게 필요한 위생간호 중 구강간호, 세발간호, 목욕간호, 회음부간호 등이 적정하게 제공됐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조사당일 중환자실에 재원중인 환자 중 환자분류결과 중증도가 높은 순서대로 환자 10명을 선정해 중증도 분류결과를 기재하게 되며, 간호서비스가 시행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중환자간호 제공 적정성 평가항목은 적절한 인공기도 관리 및 욕창간호 제공 등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인공기도를 가진 환자 10명과 당일 중환자실에 재원중인 환자 중 중증도가 높은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인공기도 삽관일수, 인공기도 규격 등을 확인하고, 아울러 욕창위험도 사정여부, 체위변경 여부 및 시행횟수 등을 조사한다.

중환자실 시설은 시설구성의 적합성과 의료설비, 세면시설, 침대의 기능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평가요원이 세부항목의 구비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중환자실 의료기기는 인공호흡기, 환자감시장치, 심전도기록기, 제세동기, 의약품주입기기, 이동식 침상저울 등의 보유대수를 확인하는 것이다.

올해 평가를 준비하는 병원들은 대다수 병원들이 6월말 모의평가를 진행, 준비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특히 중환자분야의 경우 적절하지 않은 평가기준이 삭제됐고 임상질 평가를 도입해 중환자실의 임상질을 평가하기 때문에 1주기와 비교해 상당히 발전됐다는 평이 따르고 있다.

시설이나 의료기기 등은 평가를 잘 받기 위해 개선하기 힘든 분야인 만큼 중환자분야의 경우 간호서비스 제공 등에 따라 점수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5년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지방의 한 병원은 평가준비본부를 만들어 지난 5월부터 매달 모의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이 병원 진료처장은 “병상의 5%를 중환자실로 운영해야 하는데 우리 병원의 경우 하루 중환자가 10-12명에 불과하다”며 “현재 18베드이므로 10베드 추가해야 하는데 심장이나 뇌졸중, 외상환자가 많으면 중환자실도 많이 필요하지만 우리 병원은 그렇지 않은데 병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인 잣대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중환자실의 경우 응급센터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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