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을 병원산업 선진화의 초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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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을 병원산업 선진화의 초석으로
  • 정은주
  • 승인 2007.07.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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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 창립 48주년 기념사
대한병원협회 창립 48주년의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그동안 협회 발전을 위해 애써주신 전국 회원병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병원협회는 48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59년 7월 2일 병원제도와 운영에 관한 연구․개선, 의사 및 병원종사자 등에 대한 수련교육 등을 통해 병원의 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민보건과 의료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당시 높은 식견을 가진 68인 병원장의 첫발이 있었기에 오늘 1천600여 회원병원의 중앙단체이자 올해 국제병원연맹(IHF) 총회 및 학술대회 개최국인 세계속의 병협으로 성장했습니다.
반세기에 가까운 역사 속에서 병원협회가 흔들림없이 병원발전을 통한 국민건강향상에 기여한다는 창설 당시의 목표를 부단히 추구하며 명실상부하게 국민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의료계를 선도하는 조직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회원병원 여러분께서 늘 따뜻한 사랑과 변함없는 관심을, 때로는 발전을 독려하며 가슴 아픈 질책을 보내주신 덕분입니다.

힘겹게 여기까지 왔지만 우리의 미래는 오늘까지 걸어온 과거보다 더욱 험난하고 많은 과제와 변화의 요구를 안고 있습니다.

유가인상과 원화가치 하락 등에 따른 경기악화 우려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암울한 제반 환경과 정부의 규제중심 의료정책으로 병원경영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올 7월부터 주40시간 근무제가 더욱 확대돼 병원의 비용부담 등이 더해져 경영활성화의 길이 험난해지며, 보장성 강화 시책 등으로 병원을 옥죄는 가운데 의료시장 개방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의료기관간 경쟁을 강화시키고 병원경영을 더욱 압박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기를 발전의 전기로 삼아 회원병원장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등에 엎고 2007년을 ‘병원산업 선진화’의 초석을 쌓는 해로 삼겠습니다.

병원산업을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고부가가치 핵심전략산업으로 육성, 발전시키고 우리 병원계의 힘으로 고용창출과 경기회복을 이룩해야 합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정부는 입원환자 식대를 보험 급여화하여 병원경영 의욕을 꺾더니 2007년도 건강보험수가 인상률마저도 원가상승률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억제했습니다.

최근 수년동안 보험 수가인상률은 불과 2~3%밖에 되지 않아 대다수 병원들은 이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습니다. 그 결과 병원 도산율은 매년 6-7%대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의 상황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산업 선진화는 커녕 의료공급 체계의 붕괴마져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와같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몇가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의료법인에 대한 공동시설세 과세를 저지함으로써 지방세 부과기도를 사전에 차단하였고, 비영리법인의 정보시스템 개발비를 손비인정 받게 함으로써 세금 절감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법 개정(안)에서 의료행위의 정의, 임상진료지침, 유사의료행위 규정 등을 삭제토록 하였고, 병원시설 내 의원개설, 비전속진료 허용, 의료법인 인수합병 허용 및 부대사업 확대등을 새로 규정함으로써 의료산업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밖에 의료용품에 대한 B2B 전자상거래 기반구축, 진료비 EDI 청구 수수료 인하, 외래환자 진료비 본인부담금 정률세 실시, 고가진료재료비 별도 산정, 암환자에 대한 약제급여기준 완화, 일반주거지역내 병원 장례식장 설치 합법화 추진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용절감을 통해 협회재정을 흑자전환시켰습니다. 2006년도 수지결산결과에 의하면 4억 5천만원의 흑자재정을 시현함으로써 전년도에 비해 무려 8억 5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하였고, 병원협회 임직원들의 고통 감내로 2007년도 회비를 동결시켰습니다.

이제 우리 병원계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도약해야 합니다. 국내에만 머물러 있던 우리의 관심을 국외로 돌려 새로운 제도와 의료기술 및 병원경영기법을 배우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올 11월 6-8일 국제병원연맹(IHF) 총회 및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합니다. 이 대회는 사상 처음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병원관련 국제행사로서 3천여명의 국내외 석학들과 병원경영자들이 모여 첨단 의료기술을 소개하고 선진의료제도와 병원경영기법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병원협회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관련 위원회를 구성하여 협회의 비젼과 목표를 설정하고 역할과 기능을 재조명하며, 그 결과를 협회 정관 및 재 규정에 반영하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병원협회 자체 회관 건물을 확보함으로써 협회의 역동적인 역할을 가능케 하고, 이를 토대로 회원병원의 육성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난제가 많지만 전국병원들이 힘을 모은다면 어떤 일이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시기를 맞아 병원협회가 전국 병원의 버팀목으로서 난국을 극복해나가고 의료발전과 국민건강 수호에 있어 변함없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병원인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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