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에 대한 인식전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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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에 대한 인식전환 시급
  • 박현
  • 승인 2007.06.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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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환자, 적절한 당뇨치료 위해
당뇨병환자 10명 중 7명이 의사가 권유해도 인슐린치료를 꺼릴 만큼, 인슐린치료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는 당뇨병전문 포털사이트 ‘당119닷컴(www.dang119.com)’이 지난 4월1일부터 20일까지 자사 사이트를 방문한 당뇨병환자 5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68.2%는 ‘의사가 권유해도 인슐린치료를 최대한 미루거나 기피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당뇨병 진단 후 5년 이상 된 환자 중 인슐린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환자는 39.2%에 불과해 인슐린치료에 대한 낮은 인식이 실제 치료 기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우리 나라는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 국가 중 1위임에도 불구하고 인슐린치료 환자가 전체 당뇨병 치료환자 중 15% 정도로 전 세계 당뇨병 치료환자 중 40% 이상이 인슐린치료를 하고 있는 데 비해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존 연구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환자들은 당뇨병으로 진단받을 때 이미 인슐린 분비능력이 정상인의 50% 수준으로 감소되며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계 백병원 내분비내과의 고경수 교수는 “당뇨병은 진단 후 인슐린 분비가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약 5년 정도 경과하면 인슐린 분비가 고갈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때부터는 인슐린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당뇨병환자들이 인슐린 치료를 기피하는 이유는 △주사를 맞을 만큼 심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답변한 당뇨병환자가 36.8%로 가장 많았으며 △경구혈당강하제 만으로 평생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27.5%) △하루에 3~4차례 주사 맞는 것이 번거롭다(26.0%) △인슐린치료는 한 번 시작하면 평생 해야 한다(25.8%) 순으로 대부분의 응답이 인슐린치료에 대한 틀린 정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인슐린에 대한 오해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고 교수는 “당뇨병환자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혈당을 가능하면 정상화시키는 것이며 인슐린 분비가 많이 감소되어 있는 환자의 경우 인슐린치료만이 혈당조절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런데도 환자들 중에는 인슐린을 권유하면 병원에 다시는 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슐린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환자 교육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에는 하루 한번 주사로 24시간 혈당관리가 가능한 간편한 펜 타입의 인슐린제재가 많이 개발 사용되면서 인슐린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당뇨병학회의 조사에 의하면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병환자의 10명 중 6명이 혈당조절에 실패한다. 과거에는 경구혈당강하제로 마지막까지 혈당조절을 한 후 도저히 안 되면 인슐린치료를 시작하는 ‘단계적 치료법’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인슐린치료를 포함한 적극적인 혈당관리가 인슐린 분비를 담당하는 췌장보호는 물론 치명적인 합병증 예방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인슐린 주사요법을 앞당기는 것이 권장되고 있다.

총 506명의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78.3%가 남성 당뇨병환자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연령대는 4,50대가 57.4%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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