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조기진단키트 6년만에 빛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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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조기진단키트 6년만에 빛 본다
  • 윤종원
  • 승인 2007.06.1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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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씨엔씨, ㈜대용과 기술이전 계약

가래(객담)를 이용해 폐암을 조기진단하는 시약이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된 지 6년 만에 전국의 각 병원에 본격 공급될 전망이다.

개발 업체가 이 시약의 사업화를 위해 전문 마케팅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8일 대구테크노파크에 따르면 대구지역 R&D 전문기업인 ㈜아이씨엔씨는 지난 달 ㈜대용과 "폐암유전자 조기진단키트의 기술이전 및 특허기술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씨엔씨는 대구가톨릭대 의대 전창호 교수, 계명대 의대 박종옥 교수 등이 설립한 바이오 벤처업체로 2001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폐암유전자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전창호 교수는 메이즈(MAGE:Melanoma Antigen Gene:흑색종) 폐암조기진단 논문으로 세계 3대인명사전에 등재된 데 이어 지난 4월 미국명예의 전당(American hall of fame)에 영구 헌정된 인물.

이 제품은 가래에서 유전자를 분리한 뒤 이를 100만배 정도 증폭시켜 암세포를 검출하는 종합효소 연쇄반응법을 사용해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촬영기(MRI) 등이 종양 발생 후 폐암 여부를 판별하는 것에 비해 종양 발생 이전에 미리 가래에서 암세포 유전인자인 메이즈를 찾아내는 방식이다.

한국, 미국, 중국 등 3개국에서는 특허를 획득했고 일본, 유럽연합(EU) 등에서 특허출원중인 이 제품은 2005년 건강보험인증을 받아 환자가 진단을 원할 경우 본인부담금이 단층촬영(CT)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인 2만5천원에 불과하다.

아이씨엔씨는 개발 이후 ㈜대용을 통해 연구용 샘플로 판매하던 이 제품을 지난 해 9월부터 진단용 시약으로 공급해왔으나 최종적으로 제품을 안정화시킨 것은 지난 3월께.

제품의 효능 등에 관한 문제가 해결된 뒤에도 마케팅 방법을 둘러싼 개발업체와 판매업체간 이견이 많아 산.학협동으로 이뤄낸 세계적 연구성과의 사업화는 더욱 지체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재에 나선 대구테크노파크가 "기술이전"을 제안해 양측의 동의를 이끌어 냄으로서 실질적인 사업화의 길을 열었다.

마케팅업체인 ㈜대용이 3년간 이 제품의 독점판매권을 갖는 대신 매년 일정액의 기술이전대금과 로열티를 아이씨엔씨에 지급한다는 것이 기술이전계약의 주요 내용이다.

현재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곳은 동산의료원, 영남대의료원, 가톨릭의료원, 충남대병원 등 7곳 정도지만 8월 건국대병원, 11월 삼성의료원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의료원의 경우 3차례의 임상실험결과를 통해 지난 달 최종적으로 사용승인을 해 오는 11월 완공되는 암센터에서 이 시약을 사용할 것이라고 ㈜대용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예상매출액 5억원에 이어 2008년 30억원, 2009년 60억원 등 이 진단키트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마케팅업체는 전망하고 있다.

㈜대용의 김대용 사장은 "벤처제품의 성공은 개발하는 것 못지 않게 마케팅이 중요하다"면서 "공신력 있는 기관의 공정한 중개가 양측에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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