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로 소아뇌성마비 치료
상태바
보톡스로 소아뇌성마비 치료
  • 박현
  • 승인 2007.06.12 07: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재활의학회 심포지엄서 연구결과 발표
그동안 치료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던 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를 보톡스 등의 신경차단제를 여러 부위에 한번에 주입해 효과를 높인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엑스에서 국내외 1천500여 의사들이 참석한가운데 열리고 있는 4회 세계재활의학회 첫날 런천 심포지엄에서 소아 재활치료 분야의 권위자인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의 김혜경 박사는 "일회성 다부위 신경융해술"(SEMLC, Single Event Multi-Level Chemoneurolysis)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일회성 다부위 신경융해술은 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 환자에게 보툴리눔 독소와 페놀을 동시에 사용하는 치료법으로 한번의 시술기간에 경직이 발생한 여러 근육이 치료된다.

최근 보톡스 등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해 경직된 부분 근육을 치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나, 여러 부위 근육에 경직을 보이는 사지마비형 뇌성마비에게는 일회 사용량이 최대 용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페놀시술로 보완하는 방법이 도입된 것이다.

현재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서 연간 500~700건의 SEMLC 시술을 이끄는 김혜경 박사는 사지마비형 소아환자를 전신마취 혹은 의식마취 시킨 상태에서 경직이 생긴 여러 근육에 보톡스와 페놀을 적정량 주입하는 과정을 통한 치료를 해왔다.

김혜경 박사는 "필라델피아 소아병원에 SEMLC 치료법이 도입된 후 정형외과적 수술을 받는 소아뇌성마비환자가 크게 줄 정도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시술환자와 그 부모들도 치료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으며, 소아뇌성마비의 치료에 있어 정확한 조기진단과 꾸준한 치료만이 환자를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사지마비형 소아뇌성마비의 SEMLC 치료는 세브란스병원, 일산병원, 대구계명대 동산의료원 등 국내에도 도입되고 있다.

하지만 뇌성마비 치료를 국가에서 대부분 무상 지원하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만 2세부터 만 5세 이전의 경직성 및 혼합형 소아뇌성마비 환자로 외과수술이 어려울 때 치료목적으로 보툴리눔 독소를 이용하거나 외과수술 후 근육변형이나 재발을 막기 위한 시술에만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