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응급의학회, 설문조사 분석결과 발표
국내 응급의료체계의 과밀화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3일 세브란스빌딩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한 대한응급의학회의 ‘응급실 과밀화 해소방안 연구용역 관련 공청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기관과 의료인, 환자 및 보호자 모두 응급실 과밀화 현상에 문제가 많음을 지적했다.
전국 권역ㆍ지역응급센터 55개 의료기관의 설문 분석 결과 현재 과밀화 현상을 경험한 곳은 전체의 70.9%로 일주일에 3~4회, 12시~20시까지, 특히 월요일에 과밀화 현상이 심각함을 보여주었다.
과밀화 현상의 원인으로는 ▲응급센터 환자수 증가 ▲비응급 환자수 증가 ▲노인환자 수 증가 ▲공간과 병상 부족 ▲의료인력 부족 등을 들고, 이를 위한 해소 방안으로 ▲의료기관 확충과 접근성 강화 ▲관찰 구역 운영 ▲응급센터 인력 확충 ▲각종 검사기능 강화 ▲과밀화 시간대에 구급차 타병원 유도 ▲병원의 과밀화를 타 의료기관과 응급차에 알릴 통신체계 확립 등을 제시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빠른 입원을 위한 방문 환자수 증가 ▲빠른 검사를 위한 방문 환자수 증가 ▲환자들의 큰 규모 병원 선호 등을 과밀화 현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의료인들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원인 이외에 ▲119의 부적절한 병원 이송 ▲병원 전 단계의 현장이송 지휘체계의 실패 ▲유명병원 찾는 환자의 성향 등을 과밀화 현상의 원인으로 꼽고, 이를 위해 ▲관리시스템 구축 ▲가벼운 질병은 의원이나 한산한 병원을 찾도록 대중홍보 등을 문제 해결 방안으로 제시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남의대 응급의학과 허탁 교수는 ▲지역내 경보체계 ▲Walk in clinic(단순 검사와 치료) 운영 ▲관찰병상 운영 ▲과밀화 운영팀 시행 ▲응급실내 중증도에 따른 진료구역 시행 ▲Hall way(병원내 공간ㆍ인력 활용) 입원 ▲정부ㆍ병원내 인식 및 정책 전환을 제안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회 자리에서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보험이사는 대형-중소병원간 응급의료체계의 연계를 통한 체계적인 환자이송 시스템을 구축할 것과 야간 및 휴일진료 활성화를 통한 비응급 환자의 응급실 내원 감소를 유도할 것, 응급의료체계 정비 및 수가체계 개선 등의 재정적 정책지원을 통한 응급의료기관의 지역적 분포 유도를 해소 방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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