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가 외국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국내에서 완제생산해 제3국에 재수출하는 형태의 사업다각화가 한미 FTA 이후 제약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중외제약(대표 이경하)은 3일 일본 메이지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고, 현재 한국에서 독점 생산 판매 중인 메치실린 내성균(MRSA) 치료제인 "하베카신(habekacin)"에 대한 중국 판권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외제약은 일본 메이지사로부터 원료를 수입해 완제가공 후 판매해 온 하베카신을 동일한 방법으로 자사의 화성공장에서 완제생산한 후 중국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제약사가 해외에서 개발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이처럼 제3국에 재수출하기 위해 원개발사로부터 독점판매권을 취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외제약 해외영업부 함용수 부장은 "중국의 경우 최근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 종합병원에서의 슈퍼항생제군에 대한 수요가 매년 늘고 있어 수출전망은 매우 밝다"며 "연간 1천만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외제약은 또 일본의 패치제 전문메이커인 유토쿠사와 천식치료제인 "tulobuterol patch"에 대한 중국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미 FTA 체결 이후 새로운 해외 수익모델로 외국에서 도입한 의약품에 대한 재수출에 박차를 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항생제 슈퍼제네릭 이미페넴을 이미 일본과 유럽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중외제약은 이같은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수출과 당진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수액 수출을 통해 지난해 대비 30% 성장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해외시장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중외제약 이경하 사장은 "해외 신약을 위탁생산해 재수출하는 것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며 "선진국 수준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cGMP)을 확충해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창출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