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조울병 유병율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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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조울병 유병율 높다
  • 박현
  • 승인 2007.04.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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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조절 어려운 대학생 조울병 검사해 봐야
최근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격범인 조승희 씨가 우울 증세를 보이는 등 평소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일반 대학생의 조울병(양극성 장애) 유병율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월7일부터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시행되는 ‘조울병의 날’ 행사를 앞두고 국립나주병원 윤보현 과장팀과 한국양극성장애포럼의 연구진들이 전국(수도권, 경상권, 충청권, 호남권) 대학생 1천234명을 대상으로 2006년 11월 한 달간 조울병 유병율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4.4%인 671명에게서 기분변동성이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정신과 의사와의 면담에 응한 74명을 대상으로 진단한 결과 12명(16.2%)이 조울병 범주장애에 해당되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를 전체 표본인 1천234명의 진단비율로 고려해 볼 때 조울병 범주장애의 유병율은 8.8%로 산출된다.

이는 조울병의 유병율이 3~5%라고 알려진 것과 비교한다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조울병에 대한 진단이 쉽지 않고, 잘못 진단되거나 유병율이 너무 낮게 진단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기분장애클리닉 하규섭 교수는 “조울병은 생애 초반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발병하면서도 첫 발병 시 진단이 매우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말하며 “충동조절에 문제를 보이는 대학생들 중 상당수는 조울병 범주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30~40대 이후에 흔히 나타나지만 조울병은 10-20대에서 우울증으로 병이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충동적인 경향을 나타내는 10-20대 청소년에게 우울증이 있으면 조울병에 의한 우울증이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조울병은 최근에는 양극성 장애로 불리우는 병으로 기분이 심하게 들뜨고 심하게 우울하지만 중간에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1형과 심하지는 않지만 자주 기분이 들쑥날쑥하는 2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1형은 인구의 약 1% 정도지만, 2형 및 경미한 형태의 조울병은 인구의 3-5% 정도로서 아주 흔한 장애이다. 하지만 대부분 발견이 늦고 올바른 진단이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아 자주 만성화한다.

특히 감정의 변화가 심한 조울병은 자살 시도율 25% 이상, 자살사망율 약 1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기분조절제와 비전형항정신병약물 등 새로운 조울병 치료제가 많이 개발되어 비교적 안전하게 잘 조절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이사장 한국보훈병원 정문용)에서는 국민들에게 조울병을 올바로 알리고 또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 2005년부터 전국적인 ‘조울병 선별의 날’ 행사를 기획해 일반인 대상 교육과 무료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조울병의 날’로 명명해 조울병에 대한 보다 자세한 교육과 홍보를 계획하고 있으며 5월7일부터 12일 사이에 전국 43개 기관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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