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사회적 편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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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 사회적 편견 여전
  • 최관식
  • 승인 2007.04.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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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중 1명은 정신질환으로 여겨.. 간질환자와의 교제에도 회의적
간질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여전히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간질이 치료되는 병이라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아직도 3명 중 1명은 간질환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과와 소아과 간질 전문의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사이트 에필리아(www.epilia.net)가 올해 3월부터 4월까지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여 843명을 대상으로 간질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태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에필리아 총무)는 26일 오후 대한상공회의소 세미나실에서 개최된 "간질환자 사회적 인식 조사 발표 및 사이버병동 에필리아 24시 출판기념회"에서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843명 중 간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는 사람은 98.1%로 대부분 알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약 70%가 간질은 치료되는 병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그러나 간질이 뇌질환의 일종이라고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66.3%에 그쳤으며 응답자의 1/3은 간질이 정신지체의 일종 혹은 정신질환의 일종이라고 답했다.

간질의 유전성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과반수에 가까운 43%가 유전 위험이 높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었다.

또 자신이 간질 환자라면 다른 사람에게 이를 밝히겠다는 사람은 9.1%에 불과했고 대부분 비밀로 하거나 매우 가까운 사람에게만 얘기하겠다고 응답했다.

간질환자와 사회적 관계 및 친구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20∼27%만이 쉽게 그럴 수 있다고 답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간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자녀가 간질환자를 친구로 삼거나 교제하는 것을 허락하겠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해 사회적 편견이 심함을 뒷받침했다.

조용원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간질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줄어들어 간질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사회적인 질시에 따른 이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지속적인 대국민 홍보와 관심이 필요하며,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간질환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 간질로부터 해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조 교수는 지난해 기준 심사평가원에 간질환자 코드(G40-41.9)로 등록된 환자는 모두 16만3천828명이며 이 중 여성이 7만748명, 남성이 8만8천848명으로 남성의 비중이 약 25% 더 높았다고 발표했다.

또 10대 이하가 4만9천889명으로 신규 환자가 증가 추세에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었다고 조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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