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마이 베스트 프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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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마이 베스트 프렌드
  • 윤종원
  • 승인 2007.04.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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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마이 베스트 프렌드"는 프랑스 영화 특유의 재기 넘치는 에스프리가 잘 묻어나는 영화다.

일에 파묻혀 바쁘게 지내며 항상 자신의 주변에 사람들이 많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공한 골동품 딜러 프랑수아가 자신의 생일 저녁 정작 진정한 친구는 한 명도 없음을 깨닫고 진정한 친구 찾기에 나선다는 줄거리는 어찌 보면 뻔해 보이지만 섬세하고 재기 넘치는 연출솜씨가 진부함을 상쇄한다.

천편일률적인 할리우드 스타일에 지친 영화 팬들에게 권할 만한 영화다.

성공한 골동품 딜러 프랑수아(다니엘 오테유)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과의 약속으로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낸다.

일에 파묻혀 지내는 바쁜 나날들 속에서 자신의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많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프랑수아는 그러나 자신의 생일날 저녁에 모인 동료와 친구들이 그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하자 충격을 받는다.

자존심이 상한 프랑수아는 그들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며 화를 내고 이에 그의 동료인 카트린(줄리 가예)은 프랑수아가 최근 경매에서 구입한 "앤틱 그리스 화병"을 걸고 "10일 안에 진정한 친구 찾기" 내기를 제안한다.

내기를 받아들인 후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갖고 평소 친하다고 생각하던 친구들의 리스트를 만든 프랑수아는 리스트에 있는 친구들을 차례로 방문하지만 그들의 냉담한 반응에 다시 한번 충격을 받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을 잃어가던 프랑수아는 우연히 만난 택시운전사 브루노(대니 분)에게서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금방 친해지는 남다른 붙임성을 발견하고 그에게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다.

처음에 브루노를 무시하던 프랑수아는 점점 그와 친해지면서 지금껏 발견하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되는데….

영화는 일에 파묻혀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인들의 진실한 우정이라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코믹하면서도 세밀한 심리묘사로 그려냈다.

시종일관 객관적 시선을 잃지 않은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두 주연배우인 다니엘 오테유와 대니 분의 아기자기하면서도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자칫 뻔한 버디 무비에 그칠 뻔한 영화를 신선한 코믹 드라마로 만들어냈다.

5월3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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