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정신의학회 지역 학술대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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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정신의학회 지역 학술대회 성황
  • 윤종원
  • 승인 2007.04.2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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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경정신의학회 주최, 1천600여명 참가
세계정신의학회 지역 학술대회(WPA Regional Meeting 2007 Seoul)가 "Science & Humanism in Psychiatry"이라는 주제로 2007년 4월 18일부터 4월 2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정영조 교수)가 주최하고, 세계정신의학회(World Psychiatric Association: 회장 Juan E. Mezzich)가 후원하며, 세계정신사회재활협회 (World Association for Psychosocial Rehabilitation: 회장 Michael Madianos)와 협력해 진행한 이 학술대회에는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을 포함한 39 개국에서 약 1천600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Science and Humanism’로써 정신과학 영역의 최근의 발전을 통해 정신치료와 같은 심리적인 치료나 약물치료와 같은 생물학적인 치료가 다르지 않고 결국 통합된 관점에서 보아야 할 것이고 앞으로 다가올 인류의 밝은 미래를 예측해 봄과 동시에 그 가운데서도 정신과 본연의 인본주의적, 인도주의적 자세를 잃지 말고 다시 한번 돌아보자는 취지였다.

4월 19일 정영조 조직위원장의 개회사로부터 시작한 이 대회는 Jann E. Mezzich WPA회장의 환영사, 변재진 보건복지부 차장과 대한의학회 김건상 회장의 축사가 있었다.

개회사에서 정영조 조직위원장은 "이 대회가 새로운 지식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각국 전문가들이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증진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세계보건기구 조사결과 전 세계적으로 4억 5천만명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고 21세기 10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정신과 의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가"고 강조했다.

변재진 보건복지부 차관은 축사에 앞서 버지니아공대 총기사건에 대한 유감의 뜻을 먼저 전하면서 이 대회가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을 확신하고 앞으로 정신건강정책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건상 대한의학회 회장은 축사에서 많은 정신과의사들이 서로의 지식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가되기를 희망하고 또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정부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 학술대회에서는 국내외 논문 450여 편이 발표됐고, 전체강연(plenary lecture) 6회, 심포지엄 강의 120회, 포스터 발표 300편, Young Psychiatrists Session, 위성강연, 조찬심포지엄, 오찬심포지엄 등 다양하고 수준 높은 학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19일부터 매일 진행되는 전체강연에는 WPA회장인 Mezzich교수가 "인간을 위한 정신과학: 동서양의 만남" 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융연구소 회장인 이부영 회원, IPA(세계노인정신의학회)의 차기회장인 Takeda 교수, 베이징대학의 Dongfeng Zhou 교수, PRCP (Pacific Rim College of Psychiatrists)회장 Tasman 교수, 아주대학교 이호영 전 총장 등 국제적으로 저명한 석학들이 발표했다.

개회식에 앞서 4월 19일에는 젊은 정신과의사들의 학문적 관심을 높이고 여러 분야의 활동을 위해 요구되는 능력을 고취하기 위해 용인 WHO 협력기관의 주관 하에 2004년부터 매년 열렸던 Young Psychiatrists Workshop "Asian Young Psychiatrists Meeting"이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이번 모임에는 한국의 젊은 정신과의사 16명을 비롯,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27명이 참여했으며, Norman Sartorius 교수 외 5명의 전문가가 수퍼바이저로 참석했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강의들로 구성된 120회의 심포지엄 강의에서는 약물유전체학, 뇌영상을 비롯하여 각 종 치료 기법, 정신과 연구에서의 윤리적 문제, 아시아에서 정신과의 역사 등 정신과 영역의 주요 질환들에 대한 최신 지견들이 소개됐다.

특히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지역의 고유한 특성에 초첨을 맞추어 지진이나 해일(tsunami)로 인한 정신질환과 연관된 재난정신의학, 자살률의 급격한 증가, 이주/망명자들의 정신건강 및 새로운 문화 적응 등과 같은 내용들이 심도있게 다루어졌다.

동아시아의 재해성신의학에 대한 심포지움에서는 2004년과 2006년 인도네시아에서의 지진이 일어났을 때 정신 건강 문제와 정신사회 문제가 증가되었음을 주장하고 이러한 재해 후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가톨릭의대 채정호 교수는 지진, 홍수 등 자연 재해 뿐만 아니라 교통 사고, 화재, 건물 붕괴 등 인재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지역사회나 개인에게 정신과적 지지를 함으로써 정신적인 고통 뿐 아니라 신체적 재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심포지움에서는 아시아 재난 정신의학 네트워크를 만들 것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실행에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WAPR(세계정신재활협회)의 지역 대회가 동시에 있었는데 WAPR의 창립자 Martin Gittelman을 비롯한 세계각국의 WAPR위원들과 정신보건영역의 관계자 28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리에 진행되었다. 심포지엄에서는 탈원화에 대한 국제적인 정신보건정책 및 정신보건서비스의 새로운 접근이라는 주제 아래 이탈리아, 한국, 말레이시아, 타이완, 일본, 중국, 미국의 정신보건영역에서의 탈원화 상황과 지원프로그램을 살펴보았고 최근 정신보건서비스 동향과 변화에 대해 논의가 있었다.

특강에서는 Robert P. Lieberman이 behavioral approach를 강조하면서도 특히 가족이 치료의 중심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신과 환자들의 작품 순회 전시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그림전시회 (Artwork Exhibit)가 "Breaking the Silence"라는 주제로 전 세계에서 수집한 예술적 가치가 있는 정신과 환자들의 그림과 ADHD(주의결핍 행동과잉장애) 아동들을 포함해서 대한임상예술학회에서 제공한 한국 정신과 환자들의 그림이 함께 대회 전 기간 중 학회장 3층 로비에서 진행됐다.

이 작품 전시회는 정신질환을 앓은 화가들이 전시회를 했던 작품은 물론 병원에서 그린 그림, 혼자서 그린 수작들이 전시되었다. WPA 본부 예술치료 분과와 한국임상예술학회에서 공동으로 진행됐다.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서로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제공하고자 대회 첫날인 18일 저녁에는 환영연을 개최돼 사물놀이 길놀이, 퓨전국악 반주에 맞춘 비보이 공연이 많은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20일 저녁에는 만찬을 준비해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이 자신들의 전통의상을 소개하고, 한국의 부채춤, 화관무, 태권도 시범 공연 관람을 통하여 한국 전통 예술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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