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닌자거북이 TM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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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닌자거북이 TMNT
  • 윤종원
  • 승인 2007.04.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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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거북이" 역시 세계적으로 알려진 만화 캐릭터다. 1984년 미국 미라지 스튜디오에서 발행한 만화는 1987년 최초 2D 애니메이션 TV시리즈로 제작돼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 인기를 바탕으로 1990년 이후 총 3편에 이르는 실사영화로 제작됐으며 3D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변신해 지난달 미국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성공을 거뒀다. 미국인에게 그만큼 친숙한 캐릭터임을 입증한다.

무술을 하는 네 마리 거북이가 주인공. 전설적인 예술가들의 이름을 갖고 있다. 첫째이자 리더인 레오나르도는 책임감 강한 성격, 조각 분야 르네상스 양식의 창시자인 도나텔로에서 이름을 딴 둘째는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로 컴퓨터를 다루는 데 능하다.

셋째 미켈란젤로는 낙천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갖고 있으며, 바티칸 궁전의 천장화 그림을 그린 피렌체파의 창시자 라파엘의 이름을 딴 막내는 정의감에 불타지만 다혈질의 성격이다.

뉴욕 하수구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이들은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추고 약자를 돕는다. 영화는 대도시 뉴욕의 암울한 전경과 하수구 속 지하세계의 정교함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배경만 놓고 본다면 실사 느와르 영화와 견줘도 손색없다.

긴박함을 불어넣는 액션과 등장인물의 생생한 캐릭터는 서로 융화하지 못하는 갈등을 묘사하는 데 충실히 적용된다.

네 형제가 같은 마음으로 뭉치기 위해 정신수련의 덕목을 알릴 때마다 깔리는 동양적 선율의 배경음악은 동양 사상에 대한 미국인의 동경을 드러낸다. 실사 버전의 닌자거북이 영화를 제작했던 홍콩 골든하베스트의 토마스 그레이 회장이 미국 제작사인 IMAGE의 임원으로 들어와 이 영화를 기획했다. 뉴욕과 관련한 디자인은 미국의 디자이너가, 쿵후와 검술 장면은 홍콩의 아티스트들이 만들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레오나르도가 무술 수련을 떠난 후 각자의 삶을 사느라 같은 공간에 살아도 모래알처럼 흩어진 세 동생이 다시 만나 화합을 이루는 과정과 함께 3천 년 전 전설의 부활을 꿈꾸는 인물로 인해 다시 나타난 괴물과 전설 속 장수들을 물리치고 지구의 평화를 이룬다는 것이 기둥줄거리다.

닌자거북이의 최고의 적수였던 슈레더가 죽고 난 후 레오나르도는 수련을 위해 남미로 떠난다. 남겨진 형제들은 다른 일을 한다. 도나텔로는 컴퓨터 수리 상담, 미켈란젤로는 어린이 파티 대행사를 차린다. 라파엘은 형들에게 숨기고 "나이트워처"라는 이름으로 밤이면 범죄자를 소탕하지만 시민은 찬사를 보내기는커녕 오히려 두려움만 갖고 비난한다.

라파엘이 정신적 혼란을 거듭하고 있을 즈음 레오나르도가 돌아온다. "형이 왜 꼭 우리를 이끌어야 하느냐"고 대드는 라파엘과 "넌 너무 생각이 없다"고 비난하는 레오나르도는 갈등을 겪는다.

닌자거북이들의 친구이자 고고학자인 에이프릴은 기업 총수 윈터스의 의뢰로 고대 석상을 찾는다.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체들이 엄청난 괴물을 잡아가는 일이 생긴다.

에이프릴은 3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단순한 전설이 아닐 수 있다고 추리한다. 3천 년 전 세계를 지배하고자 전쟁을 일으켰던 왕이 영생을 얻는 대신 자신의 충직한 장군들이 돌로 변하는 아픔을 겪는다.

윈터스 회장이 바로 그 왕이었으며, 영생의 버거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저주를 풀려고 한다. 3천 년 만에 별이 일렬로 움직이는 날 세상에 뛰쳐나온 13마리의 괴물을 모두 잡아 우주로 되돌려 보내야만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장군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석상 장군들은 왕이 저주를 풀어 모두 죽음을 맞게 할 작정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역모를 꾀한다.

윈터스 회장의 눈과 귀가 돼주는 닌자 조직 풋 클랜의 여두목 카라이의 목소리를 장쯔이가 연기했으며 "판타스틱4"에 출연한 크리스 에반스가 에이프릴의 남자친구 케이스를 연기했다.

닌자거북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한국에서는 디즈니류의 캐릭터와 달리 큰 인기를 얻지 못하는 탓에 이 영화가 국내 관객에게도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애니메이션에 대해 선입견이 분명한 한국 관객에게는 타깃층이 모호한 작품이라는 점도 한몫 거든다.

26일 개봉. 전체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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