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더블 타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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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더블 타겟
  • 윤종원
  • 승인 2007.04.1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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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액션, 신랄한 정치적 풍자 볼 만

"디파티드" "이탈리안 잡"의 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은 "더블 타겟"은 맷 데이먼이 주연한 액션스릴러 "본 슈프리머시"를 연상케 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자주 등장하는 암살전문 특수요원과 대통령 암살 사건이라는 흔하면서도 흥미로운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재나 내용은 특별히 새로울 것이 없지만 세밀하게 잘 짜인 스토리와 실감나는 액션, 미국 정부와 정치인의 위선에 대한 신랄한 풍자로 자칫 뻔한 영화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을 피해나간다.

위험한 비밀작전을 수행하던 중 작전이 들통날 것을 우려한 미국 정부로부터 버림받고 절친한 동료를 잃은 특수부대 최고의 스나이퍼 밥 리 스웨거(마크 월버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지키려던 조국에 대한 배신감으로 은퇴한 뒤 산 속에 은둔해 살아간다.

그러던 그에게 "정부 관계자"라는 존슨 대령(대니 글로버) 일행이 찾아와 대통령 암살 음모를 막아달라고 요청한다.

스웨거는 처음엔 거절했지만 존슨 대령의 집요한 회유에 넘어가 대통령 암살을 막기 위한 작전에 참여한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세력이 주도하는 거대한 음모에 의해 사건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스웨거는 오히려 범인으로 몰려 쫓기는 신세가 된다.

영화는 대통령 암살미수범으로 몰린 스웨거가 대통령 암살 사건 배후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간다.

거대한 어둠의 세력에 맞서 고독한 싸움을 벌이는 스웨거를 돕는 인물로 신출내기 FBI 요원 닉 멤피스(마이클 페냐)와 비밀작전 수행 중 사망한 동료의 부인 세라 펜(케이트 마라)이 등장,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영화는 1㎞ 밖에서도 목표물을 정확히 맞추는 최고의 스나이퍼의 세계와 거대한 음모의 배후로 목적달성을 위해서라면 인간 목숨을 파리 목숨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 추악한 미국 주류 정치인을 등장시킴으로써 영화적 재미를 배가시킨다.

"더블 타겟"은 특히 다양한 영화적 장치를 통해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전쟁을 비롯해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제3세계에서 저지르고 있는 추악한 만행을 간접적으로 풍자함으로써 영화의 정치적 품격을 한층 높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눈부시도록 새하얀 산 정상의 설원에서 벌어지는 스웨거와 악의 세력 간의 숨막히는 총격전은 이 영화가 스펙터클이라는 측면에서도 상당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인정하게끔 한다.

26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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