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파란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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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파란 자전거
  • 윤종원
  • 승인 2007.04.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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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란 자전거"(감독 권용국,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잔잔한 동화 같은 영화다.

이 영화에는 스타급 배우가 출연하지도 않고 메가폰을 잡은 감독도 이름이 귀에 익지 않은 신인급이다.

영화의 규모도 블록버스터급 대작과는 거리가 먼 6억3천만 원짜리 저예산 영화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어릴 때 사고로 한쪽 손을 잃은 주인공 동규(양진우)는 규모가 작은 동물원의 코끼리 사육사다.

자신의 불편한 손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에 지쳐 자신만의 세계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그는 코끼리를 돌보는 일로 마음의 위안을 삼으며 똑같은 일상을 반복한다.

하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친구 유리(박효주)의 부모와 억지로 상견례를 한 뒤 다시 한 번 편견의 벽을 실감하며 떠나려 하는 여자친구를 붙잡지도 못한 채 모질게 돌아선다.

학교에 가기가 몹시 싫었던 11살. 자신의 불편한 손 때문에 매번 놀림만 당하던 동규는 아버지(오광록)가 만들어주신 자전거도 타지 않고 주변부를 맴돈다. 늘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었던 아버지는 동규가 주눅 들어 있을 때마다 동물원에 데려다주고, 동규는 손이 없이도 뭐든 다 할 수 있는 코끼리를 보며 희망을 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뜻하지 않게 찾아온 아버지의 교통사고. 동규는 각박한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것이 바로 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와 가족이 주는 변함없이 순수한 사랑을 온몸으로 깨달은 동규는 세상의 벽을 뛰어넘을 용기가 생겨날 무렵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는 유치원 교사 하경(김정화)을 만난다.

그는 따뜻함으로 삶에 조금씩 스며드는 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면서 조심스레 사랑을 향한 희망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영화는 주인공 동규가 삶의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빈번한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성장 영화의 형식을 따라간다.

배우들의 연기는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며 저예산 영화의 속성상 영화라기보다는 TV 단막극 같은 느낌이 많이 든다.

20개 정도의 극장에서만 소규모로 개봉할 예정이다.

19일 개봉. 전체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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