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영아유기 막기위한 신생아 포스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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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영아유기 막기위한 신생아 포스트 등장
  • 윤종원
  • 승인 2007.04.0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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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상 부모가 키울 수 없는 신생아를 대신 맡아 키우는 "신생아 포스트"가 일본에 등장하게 됐다.

일본 구마모토(雄本)시의 고야마 세이지(幸山政史) 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갖고 관내 지케이(慈惠)병원이 신청한 신생아 포스트의 설치 계획을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신생아 포스트는 우편함처럼 병원 건물 밖에서 신생아를 투입할 수 있도록 특별히 설계된 상자 모양의 포스트로, 미혼모 등 부모가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양육할 수 없는 경우 신생아를 포스트에 넣으면 병원측이 대신 맡아 키우도록 하는 제도다.

사실상 버림받은 신생아가 포스트안에 들어오게 되면 간호사실에 경보음이 울리고, 병원측이 곧바로 신생아실로 옮겨 처치를 하게 된다. 신생아를 버리는 부모의 익명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병원 안에서는 확인할 수 없도록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측은 신생아를 일정 기간 양육한 뒤 입양을 원하는 가정으로 보내거나, 산모가 나중에 생각을 바꿔 아이를 찾을 경우 되돌려 줄 계획이다.

병원측은 조만간 설치 공사를 한 뒤 이르면 이달말 운용을 개시할 예정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비슷한 제도가 도입돼 있으나,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선을 보이게 된다.

독일의 현장을 시찰한 뒤 도입 계획을 세운 병원측은 "어디까지나 긴급 조치로, 간난아이가 버려지길 바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특수한 사정으로 인해 신생아를 낳아 버리거나, 불행하게 중절을 해야하는 경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병원측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생명을 구하기위한 긴급 조치"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에 "영아 유기를 장려할 수 있다"는 비판적 의견도 제기되는 등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법률상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 2월 "매우 거부감이 느껴진다"며 반대 의견을 표명했으며, 다른 각료들도 신중한 의견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898년 가톨릭 신부 등이 설립한 지케이병원은 산부인과 내과. 소아과 등을 운용하고 있는 100석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중절수술은 실시하지않으며, 임신에 관한 상담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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