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호스피스병동 화이트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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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 호스피스병동 화이트데이
  • 최관식
  • 승인 2007.03.1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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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병원 호스피스병동 남환자가 여환자에게 사탕과 편지로 감동 전달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서 응원해주고 또 아름답고 고운 이들이 내 주위엔 아직 많아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겨내리라는 담대한 마음으로 산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어요"

호스피스병동의 이모씨(60)가 예쁜 리본으로 장식된 편지를 읽어 내려가자 위암으로 입원 중인 서모씨(여·47)가 눈물을 주체못했다. 같은 병동의 환자가 다른 환자를 위해 격려의 편지를 읽어주었기 때문이다.

계명대 동산병원 호스피스병동은 13일 오전 눈물과 사랑이 가득한 감동의 시간을 보냈다.

동산호스피스팀은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정성스레 준비한 사탕선물과 행복이 가득 담긴 편지글을 14명의 병동 환자들에게 전해주었고, 특히 남자 환자들이 여자환자들을 찾아가 편지글을 낭독해 주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사탕선물은 호스피스팀이 남자환자에게, 남자환자는 부인이나 여자환자에게, 남편이 여자환자에게 등 서로서로 격의 없이 나누었다.

한 남자환자가 호스피스팀에서 받은 사탕을 간병에 지친 부인에게 전달하자 부인은 "내 평생 무뚝뚝하던 남편에게서 이런 선물을 받아보긴 처음"이라며 "병원에서 이렇게까지 우리 환자들을 생각해 주고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시니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기쁨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날 병동 간호사들은 생일을 맞은 환자들을 위해 축하케이크도 준비했고, 간호사와 환자, 보호자, 자원봉사자 등이 모두 한마음으로 꼭 껴안으며 사랑의 노래도 함께 불렀다. 병실 여기저기서 눈물을 훔치는 광경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흐뭇하게 했다.

호스피스병동 송미옥 수간호사는 "오랜 병마에 지친 환자분들에게는 어떤 큰 물질보다 작은 정성과 사랑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전달한 것은 사탕이 아니라 따뜻한 사랑이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김경환씨(63)는 "평소에도 가족처럼 지내며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며 힘이 되어주려 노력했다"며 "환자분들이 너무 행복해하고 기뻐하니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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