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바이러스로 암세포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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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바이러스로 암세포 죽인다
  • 윤종원
  • 승인 2007.03.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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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조작한 홍역 바이러스로 암세포를 죽이는 임상시험이 미국 메이요 클리닉 암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 암센터는 난소암, 뇌종양(다형성아교모세포종)에 이어 골수암인 다발성골수종 치료를 위해 홍역 백신에 들어있는 홍역 바이러스에 추가 유전자를 주입한 뒤 이를 정맥을 통해 환자에게 투입하는 1상 임상시험을 시작한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이 임상시험을 주관할 혈액암전문의 앤젤러 디스펜지에리 박사는 다발성골수종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암은 CD46이라는 단백질을 과잉발현시켜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한다고 밝히고 홍역 바이러스에 요드화나트륨공동운반(NIS) 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를 주입한 뒤 환자에 투입하면 홍역 바이러스가 CD46을 추적, 그 수용체를 타고 암세포로 들어가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주변에 있는 다른 암세포들도 감염시킴으로써 암세포를 죽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 임상시험에 참가할 수 있는 대상은 재발하거나 치료반응이 없는 환자로 다른 사람의 골수줄기세포를 이식받은 일이 없어야 하고 동시에 과거 홍역을 앓았거나 홍역백신을 맞은 사람이어야 한다고 디스펜지에리 박사는 말했다.

이번 임상시험의 특징은 유전조작 홍역 바이러스를 직접 암세포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맥을 통해 주입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재발한 난소암환자를 대상으로 이미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에서는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어서 투여량을 높일 수 있게 되었으며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임상시험은 또 다른 홍역 바이러스 변종의 효과와 안정성이 시험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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