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브레이크업-이별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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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브레이크업-이별 후에
  • 윤종원
  • 승인 2007.03.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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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인 애니스턴ㆍ본 주연으로 출연

실제 연인 사이인 빈스 본과 제니퍼 애니스턴이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브레이크업-이별 후에"(감독 페이튼 리드)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와 "장미의 전쟁"을 뒤섞어놓은 듯한 영화다.

같이 구입한 집에서 동거하는 2년차 커플이 서로의 성격 차로 티격태격하다가 헤어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시카고에서 관광가이드를 하는 게리(빈스 본)는 야구장에서 만난 갤러리 큐레이터 브룩(제니퍼 애니스턴)에게 첫눈에 반해 적극적으로 대시한 끝에 그녀와 연인 사이가 되는 데 성공한다.

결국 이들은 한 집에서 동거에 들어가지만 사귄 지 2년이 흐르면서 점차 서로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브룩은 처음에는 자신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치던 게리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보이고 자신의 존재를 너무 당연히 여기게 되자 서운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의 가족들을 초청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서로 상대편 가족의 불쾌한 언행으로 감정이 상한 브룩과 게리는 말다툼을 시작하고 사소한 발단으로 시작된 말다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급기야 게리의 이기적인 생각과 변명들에 화가 머리 끝까지 치민 브룩은 "헤어지자"는 초강수를 던진다.

하지만 브룩의 이 말은 실제로 헤어지자기보다는 강력한 충격요법을 통해 게리가 변화되기를 기대한 것이었으나 그녀의 속뜻을 알아챌 리 없는 게리는 브룩의 이별선언 앞에서 고민하기 시작하고 점점 비뚤어진 행동으로 그녀의 속을 더욱 긁어놓는다.

설상가상으로 "그에게 더 세게 나가라"고 주문하는 브룩의 여자친구와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이라는 게리 남자친구의 어설픈 조언은 둘의 사이를 갈수록 악화시킨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자꾸만 엇갈리는 두 사람은 결국 본의 아니게 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는데….

영화는 애정관계를 대하는 남녀간의 미묘한 시각 차와 그에 따른 오해를 소재로 삼아 흥미로운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으나 로맨틱 코미디물이 갖춰야할 미덕인 "로맨스"와 "코미디" 양쪽 모두 기대에 못미친다.

"로맨스"라는 측면에서는 "러브 액추얼리"나 "로맨틱 홀리데이"에 한참 못미치며 "코미디"는 "장미의 전쟁"이나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 비하면 TV 시트콤 수준이다.

제니퍼 애니스턴이나 빈스 본의 광적인 팬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고 또 한 편의 잘빠진 로맨틱 코미디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다면 본전 생각에 떨떠름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22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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