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의 꿈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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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꿈은 계속된다
  • 박현
  • 승인 2007.03.0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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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 장성고 졸 김윤하 군에게 연간 1천만원씩 6년 지급
3월 각급 학교의 입학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의대에 합격하고도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이 좌절 될 뻔 했던 지방출신 학생이 게보린으로 유명한 삼진제약㈜(이성우 대표이사)의 도움으로 어린 시절부터 소중히 키워 온 의사의 꿈을 향해 정진할 수 있게 됐다.

꿈을 이룬 주인공은 바로 지난 3월2일 가톨릭의대에 입학한 김윤하 군(19세ㆍ전남 장성고 졸).

일면식도 없던 이들의 만남은 가톨릭의대 의예과 등록마감을 하루 앞두고 긴박한 상황이었던 지난 2월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월3일 수험생들의 정보공유 싸이트인 오르비스옵티무스(www.orbi7.com)에는 의대에 합격하고도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심경이 담긴 김윤하 군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대와 의대를 동시 합격한 김 군이 가정형편을 감안,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의사의 길을 포기하고 학비가 들지 않는 경찰대로 진학을 결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것.

평범한 가정에서 많은 비용이 드는 의대 학업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 부모님의 반대도 있었고 본인 또한 의대진학을 포기하는 것만이 다른 가족을 희생하지 않고 주위 환경을 잘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수능만 잘 보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막상 세상은 그렇게 마음같이 되지 많은 않다’며 외과의사가 돼 국경없는 의사회의 일원으로 재난과 분쟁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오랜 꿈을 현실의 벽 앞에서 접어야 한다는 안타까운 사연 이었다.

포기하지 말라는 입장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니 용기를 가지라는 수많은 댓 글이 뒤를 이었다.

▲삼진제약-봉사하는 의사 되고 싶다는 생각 김 군 생각 대견, 선뜻 지원

우연히 한 개업의사의 소개로 이 소식을 들은 삼진제약 이성우 대표이사는 봉사하는 외과의사가 되고 싶다는 김 군의 뜻을 높이 사 얼굴도 모르는 한 의대 지망생에게 이런 저런 조건을 따지지 않고 주저 없이 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이성우 사장은 평소 대기업이 관련업종의 우수 인재에 대한 학업지원을 하는 것처럼 의료, 제약업계 일찍부터 우수인재를 키우는 일에 나서야 하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고, 무엇보다도 김군의 ‘용기’와 ‘가족을 생각해 의대를 포기하겠다는 그 가상한 마음’에 감명받아 꼭 도와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고 한다.

등록마감 시간이 촉박해 일반적으로 회사 내부에서 차근차근 진행하는‘품의 과정’은 뒤로 미룬 채 구두 보고로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던 것.

장학금 지급자와 수혜자가 얼굴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게 인터넷, 전화로만 일사천리로 이루어진 진로와 운명을 바꿔준 장학금인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도움을 주선한 과천의 개업의사도, 적지 않은 장학금을 지급한 삼진제약의 이성우 대표이사도 아직 김군을 만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긴박한 결정과정을 거쳐 회사 측은 연간 1천만원씩 6년간 6천만원 지원을 약속하고 등록 마감일인 2월6일에 가톨릭의대 측에 장학금 지급의사를 전달, 김 군은 무사히 입학등록을 할 수 있었다.

▲가슴 따뜻한 의사돼 분쟁 지역에서 구호활동 펼칠 계획..

김윤하 군은 “눈 앞에서 죽어가더라도 전공분야에 따라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 긴급한 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외과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며“제 생각 하나만 믿고 도움을 주신 분 들께 도와준 것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이번 일을 계기로 뜻이 있으면 길은 항상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어떤 상황이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용기도 얻을 수 있었다”는 소감도 덧붙였다.

삼진제약 이성우(李成宇) 대표이사는“김 군의 사연을 전화로 보고받는 순간 그 친구는 특별한 사명감을 가진 의사로 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자칫 의대 진학을 못하면 장래 훌륭한 의사 한 명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주저없이 학비지원을 결정 하였다”며 ”나라를 위한 길은 경찰직도 좋겠지만, 본인의 오랜 소망대로 훌륭한 외과 의사가 돼 소외와 고통 받는 사람을 위한 ‘봉사하는 의사’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성우 사장은 덧붙여 삼진제약이 이렇게 뜻 깊은 일을 할 수 있게 자기 일처럼 도움을 준 과천의 의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 군의 입학식은 지난 금요일(3월2일) 명동대성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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