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I, 건강 가늠하는 척도로 불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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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I, 건강 가늠하는 척도로 불충분
  • 윤종원
  • 승인 2004.11.3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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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과 비만을 측정하는 체질량지수(BMI)가 건강의 척도가 될 수 있을까?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넷 판은 28일 BMI 수치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건강을 가늠하는 충분한 척도는 못된다면서 연령, 나이, 흡연, 복부지방 등 다른 요인들과 함께 감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례로 신장 6피트(182.8cm)에 체중 194파운드(88kg)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BMI 26.4로 과체중으로 분류된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25∼30은 과체중, 30 이상은 비만으로 정의된다.

당연히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 65%를 차지하는 과체중ㆍ비만 그룹의 일원으로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최근 통계수치 과장으로 물의를 빚은 보고서에서 매년 미국인 40만명이 과체중 및 비만과 관련해 사망한다고 경고한 바있다.

그렇지만 루이지애나주립대학의 조지 브레이 박사는 "아마도 부시 대통령의 BMI지수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면서 "BMI는 한 개인의 건강을 측정하는 출발점에 불과하며, 나이, 성별, 운동량, 인종, 복부지방 같은 다른 요인들을 감안해서 BMI의 의미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심장ㆍ폐ㆍ혈액연구소(NHLBI)도 브레이 박사의 관점에 동의하며, 체중이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고혈압과 흡연 요인을 포함시킨다.

1998년 이전에만 해도 과체중 기준은 남성의 경우 27.8 이상, 여성의 경우 27.3이상 이었다. 그러나 NHLBI가 소집한 위원회는 BMI가 25를 넘으면 사망률이 약간 증가한다는 연구 보고서들을 토대로 25 이상을 과체중 그룹으로 조정했다.

시카고 대학의 정치학자인 에릭 올리버 박사는 BMI의 조정으로 "밤새 3천700만명이 갑자기 과체중 인구가 됐다"고 조롱조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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