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막으려면 편견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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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막으려면 편견 버려야
  • 박현
  • 승인 2007.02.16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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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국건위, 국가차원의 자살예방 전략개발 및 운영 중요
대한의사협회(회장 장동익) 국민건강위원회(위원장 허갑범, 이하 국건위)는 유명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은 연예계의 특수한 환경에 기인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 사회의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자살예방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협 국건위는 자살예방협회 자료에 따르면 1995년 인구 10만 명당 11.8명이던 자살 사망수가 2005년 26.1명으로 10년 동안 무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우리나라 전체 사망 중 4번째 사망원인으로 꼽을 정도로 자살률이 높다며, 우리나라가 사회적으로 자살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우려했다.

이는 최근 유명 연예인의 자살과 무관하지 않다며 이들 중 상당수가 우울증 상태였다고 언급하면서, 자살기도자의 약70%는 오랜 기간 정신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중 70%는 우울증환자이며, 우울증환자의 약15%가 자살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유명 연예인도 예외가 아니라고 밝혔다.

의협 국건위는 자살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인자가 우울증이며 우울증이 정진질환이라는 사회적 편견 때문에 시의적절한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자살률이 증가하는 것이라며, 유명 연예인의 자살을 계기로 우울증이 정신질환이 아니라 고혈압 등의 일반질환같이 약물로 치료해야만 하는 의학적인 질환임을 강조하면서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한 선진국의 경우 정신과적 문제를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와 상담을 시도하는 문화가 우울증과 관련된 자살사고의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우울증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긍정적인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일반인들 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의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자살의 가장 핵심적인 감정은 짜증과 같은 분노로 보는 견해가 가장 많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초등학생 때는 과외와 학업에 시달려 부모들로부터의 질책에 대하여 짜증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 젊은 시절에는 취업문제로, 가장이 됐을 때는 경제적문제로 짜증과 화가 많이 나 있어 자살의 유혹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우리 사회의 어려운 현실을 인정하고 요즘 젊은이들이 고통을 못 견딘다는 등의 질책보다는 사회적으로 포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며 어렸을 때부터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자살예방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의협 국건위는 전조 발언으로 △갑자기 주변정리를 하고 싶다 △유언과 비슷한 말을 한다 △행동과 감정이 갑자기 밝아진다 △못 만나던 사람까지 만나러 다닌다 △평소 우울하고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흘린다 등의 언급을 자주한 사람의 경우, 주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의사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고하는 사회적 분위기 확산을 강조했다.

의협 국건위는 자살로 인한 피해는 자살자뿐만 아니라 최소한 6명 이상의 주위 사람들에게 심리적, 정서적인 영향과 자살 위험을 전염시킬 수 있으며, 자살시도만으로도 많은 국가에서 응급실 이용과 보건의료비용 지출의 첫 번째 원인이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심각한 자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를 비롯한 국가 차원의 자살예방 전략을 개발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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