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대형병원, 10곳 중 4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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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대형병원, 10곳 중 4곳 적자
  • 박현
  • 승인 2007.02.14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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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개 국공립 의료기관 평균 8.2% 적자
갈수록 어려워지는 병원경영 환경으로 인해 민간 대형병원 10곳 중 4곳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병원이 돈을 많이 번다는 기존 소문을 뒤엎는 결과라서 충격적이다.

14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300병상 이상 136개 종합병원의 2005년도 회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공립의료기관 29곳은 평균 의료이익률은 8.2% 적자를 기록했다. 민간의료기관 102곳에서 흑자를 내는 곳은 60곳에 불과했고, 이 마저도 흑자율은 1.5%에 그쳤다.

극빈층인 의료급여 환자진료가 주목적인 국공립의료기관의 적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민간 종합병원급 이상의 상당수 병원이 적자상태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대학병원급이 해당되는 종합전문요양기관도 환자진료 수익을 뜻하는 의료이익률이 -0.3%로 마이너스 상태였다. 순이익률은 -1.2%로 이보다 더 낮았다. 또 종합병원급의 의료이익률은 -1.1%, 순이익률은 -1.5%였다.

그리고 종합전문요양기관의 부채비율은 499%로 대부분이 자본잠식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합병원의 부채비율은 103%로 양호했다.

복지부는 "평균기본재산비율이 낮고 부채비율이 높아 재무적 안정성이 타 산업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 병원의 수익률이 -1.4%, 광역시의 수익률이 0.8%로 서울소재 병원의 경영상태가 전체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서울에 병원이 집중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데 따른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복지부는 그러나 구체적인 각 병원별 경영지표는 민감한 사안임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병상의 과잉공급 현상과 더불어 의료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병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유명병원과 규모는 크지 않지만 특정질환 치료에 명성을 얻고 있는 전문병원은 환자들이 몰리면서 수익률이 좋지만 나머지 병원들의 경영상태가 나빠 평균을 떨어뜨렸다는 설명이다.

한편 복지부는 이처럼 확인된 병원의 수익악화를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의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환자유인 및 알선허용 △병원간 합병 허용 △장례업 등 부대사업 허용 △의료광고 규제완화 등이 주 내용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2004년부터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회계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회계분석은 의료기관이 작성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을 실시해 한계가 있다"고 전제한 뒤 "향후 의료기관 회계 투명성 강화를 위해 외부감사 권장과 회계자료의 허위작성 제출 등에 대한 행정처분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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