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악 강행시 무기한 파업 경고
상태바
의료법 개악 강행시 무기한 파업 경고
  • 박현
  • 승인 2007.02.11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사-치과의사-한의사-간호조무사 등 2만5천명 개정안 철회 촉구

대한의사협회는 11일 오후 2시 경기도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의사ㆍ치과의사ㆍ한의사ㆍ간호조무사 등 약 2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법 개악저지 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현 의료법 개악 안을 전면철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정부가 의료계의 의견을 무시하고 개악의 의료법 개정안을 강행한다면 교수ㆍ전공의ㆍ병원의사ㆍ개원의 등 전국 9만 의사와 2만여 의대생 및 의료인 가족들이 연대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공식 천명했다.

이날 치과의사협회ㆍ한의사협회ㆍ간호조무사협회 회원 등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된 궐기대회에서 의협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현재의 개정안은 한국 의료를 하향평준화로 내모는 의료사회주의의 완결판"이라고 규정하고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의료법 개악 안을 전면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장동익 의협 회장 겸 의료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부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전 직역이 참여하는 의료법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전원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할 것이며 국회 본회를 통과할 경우 전국 병의원은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의료법 개정안 전면철회 및 원점 재논의 △의료법 개악을 주도한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즉각 사퇴 △합리적인 의료법 개정을 위한 투명하고 공정한 논의 절차 보장 등 5가지 항목의 대정부 요구안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의료법 개정을 위한 국회차원의 "의료법 개정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개정작업에 나설 것을 주장하는 내용의 대국회 요구안을 발표했다.

장동익 회장에 이어 연단에 선 경만호 서울시의사회장은 유시민 복지부장관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유시민 장관이 있는 한 의료계는 복지부와 대화 자체를 전면 거부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국의정회 박희두 회장은 "정부는 병원에 당근 주면서 의원과 병원을 분열시키고 의료계 내부 갈등과 반목을 조장한다"면서 "이는 의료계 힘을 약화시키고 일차의료기관을 파탄시켜 국민 의료의 정부가 통제하겠다는 악의가 숨어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늘은 대정부투쟁의 숭고한 불씨가 될 것이다. 대동단결해서 힘써 싸우고 죽기를 각오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여한 치과의사과 한의사들의 의료법 개정안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안성모 치과의사협회장은 연대사에서 "이번 개정안은 숭고한 의료정신을 상업주의로 물들게 한다. 환자유인 알선행위 허용, 할인, 의료가 슈퍼마켓이냐"면서 "의료법을 전면개정하려면 의료의 숭고한 가치와 철학을 깨닫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현 개정안을 졸속 처리하면 이 정부는 후대에 큰 오점을 남길 것"이라면서 "치과의사들은 의사들과 형제로 반대투쟁에 같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치과의사들은 투쟁성금도 의협에 전달했다.

이어 의료계 각 직역과 단체의 연대사가 이어졌다.

박창일 사립대병원협의회장은 "개원의사로 주축이된 의협과 전국의 사립대학병원장들이 여러분과 뜻을 같이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위해 나왔다"면서 "사립대병원장 협의회도 이를 바로잡고자 의료법 개정안 반대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에서 할복을 감행한 좌훈정 이사는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 힘찬 구호로 회원들의 투쟁분위기를 고조시켰다.<제2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